연극 ‘프랑켄슈타인’...버림받는다는 두려움 담다!

입력 2014-09-04 12:11   수정 2014-09-04 12:11



탄탄한 스토리는 오랫동안 생명력을 이어간다.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은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읽히며 존재감을 과시한다. 그 대표적인 예는 소설 ‘프랑켄슈타인’이다. 작품은 영화, 뮤지컬, 연극으로 재창작되며 원작의 힘을 제대로 발휘했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3년 뮤지컬로 각색돼 무대에 올랐다. 올해는 연극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연극 ‘프랑켄슈타인’의 원작과, 작품이 원작을 어떻게 풀어내는지 소개한다.

메리 셸리 作, 소설 ‘프랑켄슈타인’

인간의 이기심이 빚은 비극


연극 ‘프랑켄슈타인’은 영국 여류작가 메리 셸리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 소설은 ‘근대의 프로메테우스’라는 부제로 1818년 간행됐다. 많은 이들이 극 중 괴물의 이름을 ‘프랑켄슈타인’으로 알고 있지만, 실은 괴물을 만든 박사 이름이 ‘프랑켄슈타인’이다. ‘프랑켄슈타인’은 무생물에 생명을 부여할 방법을 알아낸 제네바의 물리학자다. 그는 죽은 자의 뼈로 신장 8피트(244cm)의 인형을 만들어 생명을 불어넣는다.

‘프랑켄슈타인’ 박사에 의해 탄생한 괴물은 인간 이상의 힘을 발휘하게 된다. 그는 추악한 자신을 만들어낸 창조주에게 증오심을 드러내며 ‘프랑켄슈타인’의 동생을 죽음으로 몰고 간다. 괴물은 박사에게 자신과 함께 살 여자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한다. 박사가 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그는 ‘프랑켄슈타인’의 신부까지 죽인다. 박사는 동생과 사랑하는 여인을 잃고 증오와 복수심에 가득 찬다. 그는 괴물을 쫓아 북극까지 갔다가 탐험대의 배 안에서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괴물은 탐험 대원에게 ‘프랑켄슈타인’의 죽음을 확인한 뒤 스스로 몸을 불태우겠다는 말을 남긴 채 사라진다.

작가 메리 셸리는 스위츠 체재 중 남편인 셸리와 시인 바이런과의 대담, 그 당시 유행했던 괴기 소설에 자극을 받아 작품을 집필한다. 원작 소설의 비극적인 이야기는 1931년 미국 유니버설영화사에 의해 영화로 제작된다. 원작 소설은 기세를 이어 연극화된다. 연극 작품은 2011년 영국 국립극장 무대에 올랐다. 당시 연극은 영화감독 대니 보일과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 조니 리 밀러의 만남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2014년에는 한국 초연을 앞두고 있다.

연극은 극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닉 디어( Nick Dear)에 의해 무대화됐다. 그는 메리 셸리의 원작 소설을 각색해 연극 ‘프랑켄슈타인’으로 완전히 탈바꿈시켰다. 닉 디어는 이 과정에서 원작의 길고 지루한 부분을 과감히 드러냈다. 연극 작품은 대신 ‘과학 탐사의 범위’나 ‘창조자로서의 인간의 한계’ 등을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닉 디어는 낭만주의 작품을 새롭게 해석하는데도 탁월한 능력이 있다. 1996년에는 제인 오스틴의 소설 ‘설득’을 각색해 스크린으로 옮겨 바프타상을 수상했다. 2003년에는 베토벤의 교향곡 제3번의 창작과정을 각색해 TV 드라마 ‘Eroica’를 제작했다. 그는 이 드라마로 같은 해 이탈리아상을 받았다.

2014년 한국 초연, 연극 ‘프랑켄슈타인’

버림받는다는 두려움


최근 원작을 기반으로 제작되는 공연은 주요 모티브나 설정만 차용하는 흐름을 보인다. 이와 달리 연극 ‘프랑켄슈타인’은 원작을 충실히 담아낼 예정이다. 작품은 ‘피조물’(Creature)이 세상을 알아가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 등 심리에 집중한다. 이번 공연은 원작에 등장하는 주요 남성 캐릭터를 ‘드 라쎄’, ‘마담 프랑켄슈타인’, ‘알리나 프랑켄슈타인’과 같이 여성 캐릭터로 변화시킨다. 이들은 남자들이 지배하는 세상과 남자들이 지향하는 업적 지상주의에 상처받은 여성을 대변한다.

한국 초연되는 연극 ‘프랑켄슈타인’은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사랑받기를 원하는 간절함이 주요 드라마로 부각된다. 이는 기존의 작품들이 ‘버려진 피조물의 복수’와 과연 ‘인간이 인간을 창조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묵시록적 화두를 던진 것과 확연히 대비되는 부분이다. 이를 위해 최고의 배우와 최정상급의 크리에이티브팀이 뭉쳤다. 이번 공연은 조광화 연출이 진두지휘한다. 여기에 정승호 무대디자이너, 채송화 분장디자이너, 이유선 의상디자이너, 원미솔 음악감독이 함께한다.

이번 공연에서 ‘피조물’ 역은 박해수가 맡는다. ‘빅터 프랑켄슈타인’ 역은 이율이 연기한다. ‘드 라쎄’`와 ‘마담 프랑켄슈타인’ 역은 정영주가 분한다. 이외에도 박지아, 전경수, 이형균, 황선화, 안창환, 조민정 등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 ‘프랑켄슈타인’은 10월 10일부터 11월 9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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