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애 전 KBS 아나운서가 강용석에게 화해를 요청했다.
오늘(15일) 이지애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 이름 앞에는 이제 `아나운서`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는다. 혹 이로 인해 그 이름에 누를 끼칠까 염려가 되기도 하지만 한 전직 정치인의 발언으로 빚어진 이 논란에 대한 화해를 정식으로 요청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처음 이 얘기를 들은 아나운서들의 반응은 `황당`이었다. 대체 뭘 줘야하느냐고 우리끼리 서로 묻기도 했다"면서 "여러 의미에서 그 얘기가 맞는 것도 같다. 9년차 아나운서로서 나는 내 많은 것을 내주었기 때문이다. 입사 5년차까지 주7일 근무했고, 새벽 1시까지 주말근무를 한 적도 있다. 팔팔했던 20대 내 건강을 내줬고, 청춘을 내줬으며 열정과 정성도 모두 내줬다"고 소신을 밝혔다.
특히 이지애는 "하지만 강용석의 말의 의미는 이런 것이 아니었기에 안타깝고 서글프다.천사와 악마의 차이는 말에서 비롯된다. 이제는 `다준다`의 의미가 누군가 위한 희생이나 사랑의 표현으로만 사용되길 바란다. 오랜 시간 마음고생 했을 그분과도, 아직도 오해하고 있을 일부 대중과도 이제는 화해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강용석 전 의원은 현직 국회의원이던 지난 2010년 대학생 토론 동아리와의 저녁 자리에서 “여자 아나운서는 모든 것을 다 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아나운서의 명예를 훼손하고, 이를 보도한 기자를 허위사실 유포라며 무고한 혐의 등으로 같은 해 9월 불구속 기소됐다.
이에 대해 지난 29일 서울서부지법 제2형사부(오성우 부장판사)는 여성 아나운서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된 강용석 전 의원의 파기환송심에서 벌금 1500만 원을 선고했다. 이 중 모욕죄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지만 무고죄는 유죄 판결을 내렸다.
누리꾼들은 “이지애 강용석”, “이지애 강용석 화해”, “이지애 소신”, “이지애 강용석, 화해할 때”, “이지애 강용석 발언, 기분 나빴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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