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다리에 생긴 하지정맥류, 혹시 나도?

입력 2014-09-23 11:10  


추석 명절에 대구에 있는 고향집을 찾았던 직장인 이세미씨(가명, 28)는 우연히 엄마의 종아리에 푸른 혈관이 툭 튀어나온 것을 보게 됐다. 하지정맥류는 40~50대 중년여성에게 흔하고, 엄마에게 하지정맥류가 있으면 딸에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문뜩 떠올랐다. 이씨는 최근들어 다리가 쉽게 피곤해지고 무거운 느낌이 드는 것도 하지정맥류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지 내심 걱정스럽다. 시간을 내서 엄마와 함께 대구의 하지정맥류 병원을 찾기로 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피부 바로 밑으로 보이는 정맥이 늘어나서 피부 밖으로 돌출되어 보이는 질환이다. 정맥 내부에 있는 판막의 이상으로 혈액이 역류되면서 심장으로 가는 혈액과 만나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그 압력으로 인해 정맥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거나 거미줄 같은 실핏줄이 나타나게 된다. 병이 진행될수록 정맥류의 직경이나 범위가 넓어지고, 일부에서는 색소 침착이나 피부 궤양 등을 일으킨다.

하지정맥류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보험심사평가원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최근 5년간 하지정맥류로 진료 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여성 환자가 남성 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전체 환자 중 40~50대 여성이 35%를 차지할 만큼 중년 여성에게 흔한 편이다. 이는 임신이나 출산 등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가 영향을 미치고, 또 나이가 들면 남성보다 정맥의 탄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하지정맥류는 가족력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엄마에게 하지정맥류가 있는 경우 딸에게도 생기기 쉬운 것으로 보고돼 있다.

하지정맥류는 오래 서서 일하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경우, 비만, 운동부족, 흡연, 잘못된 식습관 등도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 유행하는 몸에 꽉 끼는 스키니진 차림은 혈액 순환을 방해해 하지정맥류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변비와 같이 배에 힘을 과도하게 주고 오래 앉아 있는 여성은 정맥류가 잘 생길 수 있으므로 평소 지방질이 많은 인스턴트 식품보다는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 변비를 예방, 관리하는 것이 하지정맥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정맥류 초기에는 혈액 순환이 되지 않아 다리가 피곤하고 붓는 정도의 증상을 느끼지만 질환이 진행되면 종아리가 저리거나 쥐가 나 잠에서 깨기도 한다. 심한 경우 피부색이 검게 변하거나 궤양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진행성질환이어서 방치하면 더 큰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기에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고 있거나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면 증세가 호전된다. 이런 방법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약물요법, 레이저 시술, 외과적인 근본 수술 등의 방법으로 치료하게 된다. 최근에는 통증이나 재발을 최소하는 냉동수술요법도 활용되고 있다.

그랜드미래외과 김미라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가족력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엄마가 하지정맥류가 있는 경우 딸에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면서 "가족력이 있으면서 평소 다리가 피곤하고 붓는 증상이 느껴지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검사는 초음파진단기를 이용해 간단하게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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