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석유공사(사장 서문규)이 지난 6월 알뜰주유소 2개 권역의 입찰을 실시하면서 정유업체 제안가격을 동일하게 재조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부좌현 의원(안산단원을)이 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2014년 6월 20일 알뜰주유소 석유공급 관련‘석유류 공동구매 입찰’을 실시한 후, 정유업계가 제시한 최초 제안가격을 다시 재조정했습니다.
입찰공고에 따르면 `최고순위 업체는 2개 권역 중 1개 권역만을 우선 선택해 협상절차를 이행하며 차순위 업체는 나머지 권역에 대한 협상 절차를 이행`하게 된다고 적시하고 있으며 이번 입찰에서는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현대오일뱅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SK네너지가 차순위 업체로 선정됐습니다.
그런데 입찰당시 현대오일뱅크가 제안한 금액은 최종가격보다 리터당 2.5원 낮은 가격이었으며, SK의 제안금액은 최종가격보다 0.97원 높았지만 입찰 이후 석유공사와 정유사들 간의 재협상 과정에서 동일한 금액으로 조정돼 현대오일뱅크의 최종가격은 리터당 26% 올랐고, SK에너지는 7% 내렸습니다.
석유공사는 이에 대해 "정유사의 정유공장이 위치한 지역을 분할해 입찰함으로써 물류비 인하를 통한 입찰단가 인하를 유도할 목적"이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석유공사의 주장대로 입찰단가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1개 정유사가 1개 권역씩 선택하기로 했다면 정유사별 당초 입찰가격대로 권역별로 차등 운영했어야 한다는 게 부좌현 의원실의 설명입니다.
석유공사의 알뜰주유소 정책은 석유유통시장의 경쟁을 촉진하여 소비자 선택권을 강화하고 유가안전을 도모할 목적으로 시행됐습니다.
부좌현 의원은 “정유사들의 입찰가는 낮을수록 일반 소비자에게 유리하고, 정유사간의 경쟁촉진효과도 있다며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가격 재조정과 이를 수용한 석유공사의 태도는 문제가 있으며 알뜰주유소의 운영취지에도 반하는 것으로 현행 입찰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