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인터뷰] 문소리, "카세료, 에너지와 힘이 느껴지는 배우"①

입력 2014-10-02 18:44   수정 2014-10-02 18:52

먼저 아름다운 얼굴과 늘씬한 몸매에 시선이 간다. 하지만 무엇보다 배우 문소리를 돋보이게 만드는 건 당당한 태도와 시원시원한 성격이다. 사람들을 집중시키는 말솜씨 역시 너무나 매력적이다. 직접 만난 문소리는 아름다웠다. 영화 ‘자유의 언덕’(홍상수 감독, 제작 전원사)에서 문소리는 카페를 운영하는 영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의상부터 말투까지, 문소리는 영락없는 영선 그 자체였다.



“‘자유의 언덕’이 개인적인 필모그래피에서 다시 첫줄로 돌아가는 느낌이 들어요. ‘박하사탕’을 옆에 두고 ‘자유의 언덕’ 써야 될 것 같아요. 저한테는 그런 걸 되게 많이 느끼게 해준 작품이에요. ‘하하하’ 이후도 달라졌는데, ‘자유의 언덕’은 다른 측면으로 돌아가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죠. 연기에 대한 생각들을 많이 했고 스스로도 깜짝 놀랐어요. 차기작은 아직 결정된 게 없어요. 드라마도 하고 싶은데 할 게 없어요. 케이블 드라마도 좋아졌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있으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매직 아이’ 보면서 ‘쟤, 쓸만 하네’ 하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아직 연락이 없네요.(웃음)”

◆ `자유의 언덕` 결말? 어떤 식으로 해석해도 OK

‘자유의 언덕’은 시간의 흐름이 뒤섞이며 결말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문소리는 ‘자유의 언덕’ 결말에 대해 어떤 식으로 해석해도 된다고 말했다. 모리(카세 료)가 찾던 그녀 권(서영화)과 떠났을 수도 있고, 그 모습이 모리의 꿈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문소리는 아마도 모리와 영선이 다시 만날 것 같단다. 다시 만난다는 게 사랑을 한다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인연이 끝나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것. 문소리는 이내 “너무 영선 입장에서 말했나”라며 웃어보였다.

“엔딩이 그 장면 일줄 몰랐어요. 촬영할 때는 순차적으로 찍었거든요. 모리와 권이 우산을 쓰고 가는 모습이 마지막 촬영이었어요. 와인 마신 다음날 아침에 지금 영화의 엔딩을 찍었죠. 처음엔 감독님이 순서대로 찍고 순서대로 편집하셨어요. 카세 료는 한국에서 순서대로 붙인 편집을 보고 일본으로 갔고요. 저희는 영화의 완성본을 감독님 사무실에서 봤어요. 카세 료는 DVD로 보내줘서 일본에서 봤어요.”

언제나처럼 홍상수 감독의 물음에 문소리는 “어머 좋아요, 같이 해요”라는 말과 함께 흔쾌히 응했다. 그렇게 이번 ‘자유의 언덕’에도 참여했다. 앞서 문소리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하하하’ ‘다른 나라에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 출연하기도 했다. 꽤 여러 번의 작업이지만 이번에도 좋았단다. 특히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일본 배우 카세 료도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대화는 짧았지만 영어로 의사소통을 했다.

“사실 카세 료를 몰랐어요. 감독님이 알려주셔서 찾아보니까 괜찮더라고요.(웃음) 감독님이 괜찮은 사람이라고 해서 얼른 하겠다고 했죠. 카세 료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겠구나 생각 했어요. 짧은 시간에 친해지지 못하는 성격인데 친해졌어요. 처음에 캐리어 끌고 등장하는 신에서 되게 좋았어요. 낯설기도 하고 힘이 있고 그렇게 말랐는데 불구하고 에너지와 힘이 느껴지더라고요. 그 첫 등장이 좋았죠. 촬영하는 동안 몸과 마음에 1%도 빼놓지도 않고 이 작품을 위해 뛰어드는 자세를 보여주는 게 좋았어요. 다만 카세 료가 누워 있는데 너무 마른 모습이 안쓰러워서 ‘너 먹어라, 좀’ 이라고 했죠.(웃음) 잘 안 먹더라고요. 베니스 가니 더 마른 것 같아서 부산 올 때는 살 좀 찌어서 오라고 했어요.”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실감한 홍상수 감독의 인기?

홍상수 감독은 아침에 대본을 주고 한 시간 뒤 촬영에 들어간다. 이런 그의 작업 스타일은 꽤 유명하다. 배우들은 즉각적으로 연기를 해야 하고 적응해야 된다. 문소리에게도 처음엔 도전이었다. 하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자유의 언덕’에서는 영어로 대사를 소화해야 했기에 더욱 힘들었을 터. 뿐만 아니라 실제 술을 마시고 촬영을 하기도 했다.

“아침에 대본을 받아요. 다른 생각을 할 시간이 없죠. 대본 외우면 시간이 끝나요. 영어 대사는 닥치니까 하게 되더라고요. 인간의 능력은...(웃음) 당일 주셨기 때문에 제 말투로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중고등학교 때 배운 영어로 하는 말투가 나왔어요. 홍상수 감독님이 미국 사람, 영국 사람처럼 영어 하는 걸 안 좋아하세요. 각자의 말투로 그 언어를 쓰면 된다고 해서 다들 그렇게 했어요.”

‘자유의 언덕’은 제7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새로운 경향의 영화를 소개하는 오리종티 경쟁 부문에 진출했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문소리는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참석했다. 특히 홍상수 감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단다. 해외 취재진들은 ‘자유의 언덕’을 비롯해 홍상수 감독의 작품을 묶어서 보는 편이었다고. 그래서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단다.

“유럽에서는 가장 유명한 한국 감독 중 한 명이죠. 김기덕 감독님도 유명해요. 홍상수 감독님 팬도 진짜 많아요. 인터뷰를 하는데 홍 감독님 건강이 안 좋아서 많이 못했어요. 그러다보니 배우들에게 요청이 많이 왔죠. 심지어 질문에 대답을 하다가 레드카펫 준비할 시간이 없더라고요.(웃음) 구두 벗어던지고 운동화 빌려 신고 레드카펫 준비 하는 방까지 달려갔어요. 립스틱은 차 안에서 했어요. 감독님에 대한 질문이 많았죠. 다들 이것만 물어보자고 하더라고요. 우리는 머리 터지려고 했어요. 카세 료랑 김무성 선배랑 셋이서.(웃음)”

-②편에서 계속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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