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 "'내일도 칸타빌레' 내게 필요했던 이유"(일문일답)

입력 2014-10-08 08:12   수정 2014-10-08 10:42

배우 주원이 KBS2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 첫방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7일 오후 6시 30분 강원시 철원군에 위치한 모닝캄빌리지에서 주원과 함께 하는 ‘내일도칸타빌레’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주원은 "오늘도 촬영을 하고 왔다. 드라마 때문에 머리를 길렀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긴장도 되는데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재밌을 것 같다. 물론 걱정도 되지만 제가 봐도 재밌고 시청자분들도 재밌을 것 같다. 원작 재밌고 우려도 많다. 원작 팬분들 말이 나올 수 있겠지만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내부 시사했다. 저는 재밌었다. 은경이도 ‘재밌다’고 하고 16부작이라 전개가 빠르고 말 그대로 ‘쟤네들 키스 언제 할까’ 기다리듯이 제가 피아노 치는 것에 대해서도 ‘쟤 피아노 언제 쳐?’라고 하실 거다. 음악적 부분이 많이 표현된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게 표현될 거라고 생각하고 기대된다”고 덧붙여 눈길을 모았다.

현재 주원은 ‘내일도 칸타빌레’를 촬영 중이다. 일본의 인기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이하 ‘노다메’)를 원작으로 하는 ‘내일도 칸타빌레’는 클래식에 대한 꿈을 키워가며 열정을 불태우는 열혈청춘들의 사랑과 빛나는 성장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극중 주원은 눈부신 외모와 탁월한 음악적 재능까지 모두 갖춘 `까칠 철벽남` 차유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연애의 발견’ 후속으로 13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다음은 주원과의 일문일답이다.

- 원작 만화와 드라마를 봤나?
저는 원래 다 봤다. 그 작품 팬이었고 저는 감독님 말 안 듣고 봤다. 애초에 사실 내가 그 분이 아니라 똑같이 표현할 수 없다. 이미 원작이 내 뇌에 깊이 박혀있고 드라마도 깊이 박혀있다. 그걸 표현하려고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 똑같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그리고 똑같이 하려고 모인 배우 스태프들이 아니다. 내가 표현하는 차유진인 것이고, 은경이 표현하는 설내일이다. 원작과 상황이 비슷하게 흘러간다. 비슷한 연출이 나올 수 있겠지만 배우들 다른 사람들이니까 다른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 지휘 연습은 언제부터 했나?
연습은 5~6달 전부터 했다. 뮤지컬 할 때도 대기실에서 바이올린과 지휘 연습했다. 아무래도 말씀드렸듯이 훌륭한 원작이 있었고 우리나라에는 김명민 선배가 지휘자 역을 하신 적이 있다. 그런 걸 넘고 싶었다. 그래서 일찍 준비했다. ‘베토벤 바이러스’ 김명민 선배가 먼저 훌륭하게 해내셔서 그 이상을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해서 연습에 오래 투자했다. 더 많이 들으려고 했다. 일본 원작 드라마에 나오는 곡 수보다 할 게 많다. 3배 정도다. 할 곡도 많고 그만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시간 없어도 하루에 한 시간 연습하고 자고 그랬던 것 같다.

- 요즘 전반적으로 시청률 낮다. 시청률에 대한 부담은 없나?
부담 된다. 다른 방송사 시청률도 그렇고 다들 잘 안 나와서 무슨 문제가 있나 싶다. 그래도 우리 작품 재밌고 물론 희망사항이지만 방송 나오면 침체된 방송사들의 시청률들에 숨통을 불어넣듯이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나와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재밌을 것 같고 잘 나올 것 같다. 이번 작품 잘 나오면 좋을 것 같다.

- 김명민을 언급했는데 넘을 자신이 있는 건가?
그렇게 말하지 않을래요.(웃음) 지휘 스타일이 다르다. ‘베토벤 바이러스’ 봤다. 기본적인 지휘 분위기를 표정 같은 걸로 표현하셨다. 당연히 나이와 경험이 많고 저보다 열 수 위다. 저는 스킬 부분을 확실히 오래했다. 지휘는 한 손만 해도 되고 양손을 해도 된다. 제가 양손을 다르게 쓴다는 건 김명민 선배와 다른 지휘자를 만들겠다는 거다. 지휘자도 처음엔 신호 ‘빵’ 주고 가만히 있는 사람도 있다. 스타일이 다 다르다. 김명민 선배의 스타일이 있다면 시청자도 똑같은 스타일을 원하지 않을 거다.

- 차유진을 지배하는 정서 혹은 키워드는?
코믹스러운 캐릭터는 아니다. 나온 대본 보면 차유진을 상황이 그렇게 만든다. 눈 흰자를 보이지 않는다. 근데 상황과 설내일이 뒤집게 만든다. 리액션을 하지만 코믹하게 하지는 않는다. 기본적인 차유진 성격은 까칠하고 집도 잘 살고 음악 재능 많고...이런 건 똑같다. 일본 ‘노다메’ 팬분들은 이것을 어떻게 한국인 정서에 맞게 하느냐 걱정을 한다. 그런데 눈 뒤집고 그런 건 아닐 것 같다. 저를 클로즈업할 때 눈 뒤집으면 누가 좋아할까 싶다. 그런 걸 바꿨다. 기본적으로 비슷하지만 그 상황이 그 사람을 그렇게 만든다.

- 심은경 캐릭터가 강하다. 심은경에게 먹힐 수도 있지 않을까?
심은경에 먹힐 수도 있다. 저도 그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내일이가 ‘하이’하다. 톤이나 연기가 높다. 저는 그걸 누른다. 그런 역할이다. 그게 초반에 가장 큰 고민이었다. 내일이를 따라가야 하나 잡아야 하나 고민했다. 감독님은 따라가라고 하고 전 잡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저는 결국 ‘잡을게요’라고 했다. 내일이 톤 잡고 들어갔다. 편집본 보니까 감독님도 그러길 잘했다고 하시더라.

그런 생각을 가지면 둘 다 스트레스 받을 것 같다. 준비가 돼야 앞으로 나갈 수 있다. 일단 캐릭터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다. 멋있는 척 별로 안 좋아한다. 그런 스트레스가 있다. 서로가 자기 캐릭터에 고민하고 열심히 하기 바쁘다. ‘내가 더 커 보일 거야’ 이러진 않는다. 둘이 피아노 치는 장면을 찍는데 톤에서 부딪히더라. 은경이 높고 전 너무 낮고. 그래서 지금은 그걸 맞추기 더 바쁜 것 같다. 시청자들이 보면 내일이가 더 튀긴 할 거다.

- ‘굿닥터’도 그렇고 작품 캐릭터를 일부러 이렇게 고르는 건가?
네. 작품 선정하기 힘들었다. ‘굿닥터’ 끝나고 확실히 저도 느끼지만 말로만 하는 건 좀 힘들다. 어떤 시청자들의 재미를 이끄는데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나 또한 이것저것 하다보니까 팬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새로운 걸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최근 작품 대본을 거의 다 봤다. 그런데 ‘내일로 칸타빌레’로 정한 이유는 내가 필요로 하고 내 생각에 대중들이 원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그 작품 고민하는 시간만 해도 한 달 고민했다. 매일 고민하고 회의했다. 다른 게 없이 말로만 하는 것은 내가 연기적으로 훌륭하면 재밌게 할 수 있지만 아직 부족한 것도 있고 시청자들도 지루할 거라는 고민을 해서 정하게 됐다.

-필요로 한다는 건 무슨 뜻인가?
솔직히 말하면 `내일도칸타빌레`가 필요했다. 저는 젊은 친구들이 좋아할 작품 하진 않았다. 내가 물론 극적이고 진중한 작품을 좋아하지만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또래들에게 통할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른들도 클래식 듣고 싶어 하는 분도 있고 10대와 20대들도 좋아할 것 같다. 그게 제가 필요로 하는 것이다. 내가 안했던 새로운 작품을 해보고 싶다.

-지휘도 배우고 많은 걸 배웠다. 어떤가?
성취감이 크진 않다. 말 그대로 내가 별 걸 다 하는구나 싶기도 했다. 그런 생각도 들고 새로운 걸 배운다는 게 배우의 특권이기도 한 것 같다. 제빵도 재밌게 했다. 빵 만드는 게 취미가 될 정도였다. 현장에서 빵 만들어서 스태프들과 먹었다. 하루 종일 빵 만들었다. 굳이 안 만들어도 되는 데 계속 앙금 넣고 굽고 나눠먹었다. 재밌다. 무언가를 배우는 게 재밌다. ‘각시탈’ 할때는 액션이랑 말 타는 게 즐거웠고. 작품마다 어떤 거 하나씩은 배운다. 깊숙하게는 아니지만 조금씩 가져온다는 게 재미다.

- 심은경과 시너지는 어떤 것 같나?
우선은 시너지는 현장의 힘이다. 현장이 재밌느냐와 재미없느냐 차이다. 현장이 빡빡하면 시청률이 잘 나와도 힘이 안 난다. 현장이 굉장히 즐거운 분위기가 나면 배우들이 놀다 가는 분위기가 된다. 지금 그렇다. 감독과 스태프분들이 악 쓰는 분들 없고 유하다. 나이 또래 비슷해서 챙겨주는 분위기다. 지금 굉장히 재밌고 밤을 새도 현장이 무거우면 모두가 지칠 것 같은데 앵글을 바꾸는 사이 수다도 떨고 웃고 촬영 들어가면 힘이 난다. 그런 거에 대한 차이다. 시청률 잘 나오면 그만큼 힘이 생긴다. ‘7급 공무원’은 시청률 잘 안 나왔어도 현장의 배우들이 즐거웠고 제일 오래 연락하는 것 같다. 그런 것들이 힘이 된다.

- ‘굿닥터’도 그렇고 좋은 커리어의 배우다. 작품 끝나고 어떤 말 듣고 싶나?
역시나 ‘시청률이 잘 나오는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 아까도 말씀듯이 제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니까 잘됐으면 좋겠다. ‘시청률 불패’라는 건 부담스러운 타이틀이다. 하지만 누가 무너지고 싶겠나. 잘 나와서 나 때문은 아니지만 주원 나온 작품이 또 잘 됐구나 하는 그런 게 있으면 좋을 것 같다.

-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심은경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
은경이 추천한 게 저다. 은경이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누가 할까 싶었다. 은경이 생각 안날 때는 막막했다. 이걸 누가 할까. 누가 하면 잘할까 고민이 많았다. 내가 정하는 것도 아닌데 고민이 됐다. 은경이가 떠오르는 순간 너무 잡고 싶었다. 이런 건 은경이가 `정말 잘 할텐데` 싶었다. 편집본 봤을 때 은경이가 잘 해내고 있구나 싶었다. 추천하고 그분들끼리 주고받았다. 은경이가 ‘노다메’ 광팬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드라마 좋아한다. 거기다가 원래 클래식 관심 있던 친구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정말 딱이다’고 생각했다.

- 현장에서 거의 맏형이지 않나? 어떤가?
마음가짐이 다르다. 첫 리딩날도 그랬다. 다른 작품 리딩 끝나면 ‘뭐 먹자’ 이러면 졸졸 따라갔는데 그걸 제가 해야 될 분위기였다. 제가 나이가 제일 많다. 음식점 정하는 게 어색했다. 애들한테 들어가자고 하고 감독님 불러냈다. 낯선 상황인데 현장에서도 확실히 제가 드라마 많이 했고 은경이는 드라마 안 한지 몇 년 됐다. 다른 친구도 마찬가지고 체력이 쭉쭉 떨어지는 게 느껴진다. 저는 이상하게 밤만 되면 쌩쌩하다. 저는 잠 깨우고 말 붙이고 그랬다. 제가 중간에 있다 보니까 그런 역할을 하게 된다.

- 다이어트를 한 건가?
6kg을 뺐다. 75kg까지 쪘는데 69kg까지 만들었다. 신사동에서 여의도까지 걸었다. 다 걸어 다녔다. 웨이트도 했다. 공연을 하니까 연습도 하고 남는 시간에 걸었다. 2~3시간 반을 걷고 지하철 타고 오고 그랬다. 운동을 한다기보다는 걷는 게 좋은 게, 차 타고 가면 못 보는 걸 보니까. (엄)태웅이 형이 어느 날 ‘뭐 뒤집어쓰고 걷는 게 너야?’ 하고 묻더라. 여름에 팬들이 ‘탄빵’이라고 해서 타지 않기 위해 그렇게 했다. 그런데 태웅이 형이 차 타고 가다가 연예인 같은데 누군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그게 저였다.(사진=심엔터테인먼트)

철원(강원)=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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