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봄날’ 감우성, 순수+관록 다 갖춘 아저씨의 매력

입력 2014-10-08 17:25  


‘내 생애 봄날’의 감우성이 멜로 본능을 일깨운다.

감우성은 MBC 수목 미니시리즈 ‘내 생애 봄날’(극본 박지숙, 연출 이재동 제작 드림이엔앰·후너스엔터테인먼트)에서 이봄이(수영 분)와 미묘한 멜로를 선보이고 있는 싱글대디 강동하 역을 맡아 담백하고도 울림 있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극중 마흔 다섯 살의 아저씨 강동하. 남부럽지 않은 축산업체 ‘하누라온’의 대표지만 아내와 사별한 이후로 추레함과 궁상이 최고조에 이른 인물이다. 대충 걸쳐 입은 듯한 옷차림새에 언제 잘랐는지 짐작조차 불가능한 머리를 보고 있자면 동네 옆집 아저씨 같은 친근함이 느껴질 정도. 하지만 강동하의 헝클어진 머리칼을 봄이는 자꾸만 만지고 싶어 한다. 아내를 잃고 두 아이를 홀로 키워내며 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 홀로 고군분투 했을 그에게 설레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강동하는 무게감이 느껴지는 CEO이면서도 가끔씩 의도치 않게 가볍고 순수한 매력을 보이기도 한다. 아저씨 같으면서도 알퐁스도데의 소설 ‘별’에 나오는 목동과도 같은 순수함을 간직한 강동하는 이봄이와의 첫 만남에선 날이 선 듯 까칠한 모습이었지만 점점 인정 많은 그의 본심을 드러냈다. 칼을 들고 횡포를 부린 고기상으로부터 이봄이를 구해내며 테스토스테론 넘치는 상남자의 매력을 뽐내기도 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아저씨’ 강동하의 매력은 짙어졌다.

다양한 나이대의 폭넓은 시청층을 아우르는 강동하의 매력은 오늘(8일) 방송되는 9회분에서 우도의 푸른바다를 배경으로 발산될 예정. 그는 이봄이를 향한 자신의 감정이 ‘심장’ 때문이 아닌 진짜 ‘사랑’이었음을 깨닫고 제주도로 떠났다.

강동하는 “알퐁스도데의 소설 ‘별’이 아름다운 이유는 목동이 욕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스테파네트를 그냥 보냈기 때문이다”라며 아름다운 이별을 선택했다. 그러나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열혈 봄이가 가만있을 리 만무한 것. 동하와 봄이는 제주도에서 만나 어떤 이야기를 써내려갈까. 오늘 밤 10시 MBC ‘내 생애 봄날’ 9부 방송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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