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라는 단어에서 무엇이 떠오르는가?
대부분의 대중이 `뮤지컬`이나 `콘서트`에는 익숙한 반면, `오페라`에는 다소 거리감을 느낀다. 스토리가 있고, 노래로 대사를 전달한다는 점이 뮤지컬과 같기 때문에 "그게 그거 아니야?"라고 반문하는 이들마저 있다.
베르디의 명품 오페라 `아이다 1963`을 11월 25일부터 선보이는 아이엠 매니지먼트 한승연 대표에게 `오페라 문외한`을 위한 기본 정보를 묻고 이를 일문일답으로 재구성했다.
마침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아이다 1963` 후원 기념으로 호텔 1박과 공연을 묶은 패키지까지 선보이고 있다. 이런 패키지로 분위기를 내 보고 싶지만 오페라의 `ㅇ`자도 모른다면 잠시만 이 일문일답에 주목하자.

-음악이 좀 다르긴 한 것 같아. 오페라는 클래식, 뮤지컬은 팝송 아니야?
정답!...에 가깝나? 오페라는 고전주의 음악(클래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게 맞다. 반면 뮤지컬은 고전주의 음악뿐만 아니라 대중음악인 락, 발라드 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말하자면 뮤지컬에 쓰이는 음악은 큰 제약이 없다고 보면 되겠다. 11월 25일 공연되는 오페라 `아이다 1963`은 클래식 거장 주세페 베르디가 작곡했지만, 국내에 여러 차례 상연된 뮤지컬 `아이다`는 팝 스타 엘튼 존이 음악을 맡았다.
-노래하는 가수들도 좀 다른 것 같은데.
그렇다. 보통 오페라에 등장하는 성악가와 뮤지컬 배우는 다르다. 전문적으로 말하자면 오페라는 `음악극` 형식이고 뮤지컬은 `극` 형식이다. 오페라는 뮤지컬과 달리 모든 대사가 노래로 표현된다. 아름다운 선율을 가진 오페라 출연자의 독창을 `아리아`라고 하며, 이야기하는 듯한 대사는 `레치타티보`라는 간단한 음악에 가사를 붙이고 불러서 표현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뮤지컬에서는 `넘버`라 불리는 배우들의 노래와 함께, 연극과 마찬가지로 음악이 없는 대사가 존재한다.
결국 오페라가 더 음악에 더 많은 비중을 둔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오페라에 출연하는 전문 성악가는 `오페라 가수`라고 부른다. 그리고 뮤지컬에 등장하는 이들은 `가수`가 아닌 `배우`라고 칭하며, 다양한 경력을 가진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한다. 가창력이 좋은 배우나 아이돌 스타들 또한 뮤지컬에서 많이 볼 수 있지만, 전문 성악가가 아니므로 오페라에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
-`라이브` 여부는 어때? 오페라나 뮤지컬이나 전부 `생음악`인 거야?
오페라나 뮤지컬이나 노래를 `립싱크`로 하는 경우는 없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음악의 `라이브` 여부는 조금 다르다.
오페라 공연은 성악가의 노래,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공연으로 진행된다. 전통적으로 성악가들은 발성이 잘 훈련돼 있기 때문에 마이크를 쓰지 않은 육성만으로도 관객들에게 충분히 잘 전달된다.
그래서 오페라는 대개 음향시설이 좋고 큰 규모의 오페라 전용극장에서 상연된다. 전 세계 오페라 극장 중 최고로 꼽히는 곳은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가 1963년 `로미오와 줄리엣`의 감독이자 오페라 연출자 프랑코 제피렐리의 데뷔작으로 공연되기도 한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이다.
반면 뮤지컬은 배우들이 노래를 라이브로 하더라도 음악 부분은 녹음된 것을 트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그리고 오페라에는 뮤지컬에 없는 `테너`,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바리톤` 같은 게 있잖아.
맞다. 오페라를 본 적이 없어도 남자 목소리를 `테너`, `바리톤`, 여자 목소리를 `소프라노`, `알토` 등으로 나누는 것은 많이 봤을 것이다. 오페라에선 남녀의 목소리 높이와 음색에 따라 가수들을 분류한다. 여자의 경우 높은 음역을 갖는 소프라노(soprano), 중간 음역을 갖는 메조소프라노(mezzo-soprano), 그리고 가장 낮은 음역을 갖는 알토(alto)가 있다.
남자의 경우는 가장 높은 음역을 갖는 테너(tenor), 중간 음역을 갖는 바리톤(baritone), 그리고 가장 낮은 음역을 갖는 베이스(bass)가 있다. 음역 외에 음색이 가벼운지, 무거운지, 경쾌한지, 강렬한지 또한 성부를 나누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럼 목소리에 따라서 오페라 배역도 달라지나?
목소리의 특징에 따라 배역을 맡는 것이 보통이다. 오페라의 여주인공은 귀족의 딸, 공주 등에게 어울리는 소프라노인 경우가 많다. 상대역 또한 보통 테너들이 많이 맡는데 왕자, 귀족, 젊은 청년 등이다.
바리톤은 아버지 역할이 많으며, 메조 소프라노의 경우 어머니나 하녀 또는 소프라노의 연적으로 등장하여 남녀 사이의 갈등을 조장하는 역할이 많다.
`아이다 1963`의 경우, 아이다는 이름 자체가 오페라의 제목인 명실상부한 주인공인 만큼 리릭 또는 드라마틱 소프라노가 맡는다. `리릭 소프라노`란 소프라노 중에서도 부드럽고 서정적인 목소리를 말하며, `드라마틱 소프라노`는 열정, 분노, 절망과 같은 다양한 감정을 극적으로 표현해내는 드라마틱한 목소리이다.
상대역 라다메스 장군은 강렬하고, 젊고 활기찬 목소리로 `스핀토 테너`가 맡으며, 라다메스를 사이에 두고 아이다와 삼각관계를 이루는 암네리스 공주는 리릭 또는 드라마틱 메조 소프라노가 소화한다. 묵직하고 어두운 빛깔의 목소리로, 분노나 고통, 절망 같은 다양한 감정을 극적으로 표현하는 목소리이다.
이처럼 `아이다 1963`에서도 배우들의 배역에 따른 목소리 배치는 전통적인 역할을 충실히 따르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오페라는 대부분 유럽 언어로 공연되다 보니 아무래도 어려운 느낌이 드는데, 방법이 없을까.
오페라는 모든 예술 장르의 종합선물세트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오페라는 아름다운 음악 뿐 아니라 대사의 시적인 요소, 연극으로서 배우들의 연기 요소, 미술(무대장치 및 의상) 요소, 무용(춤) 요소 등이 복합돼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이탈리아어, 불어, 독어 등이 대부분인 언어의 한계를 좀 더 쉽게 넘어서려면 줄거리와 등장인물들을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다. 분위기만이라도 파악하고 가면 인물들이 부르는 아리아 및 오케스트라의 서곡을 통해 그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아이다 1963`과 같이 무대 미술과 의상이 `블록버스터` 급인 경우에는 미술 요소도 충분한 볼거리가 되니 눈 호강을 멈추지 말자. 이 공연의 경우 마리아 칼라스의 드레스 디자이너 릴라 데 노빌리가 작업한 탁월한 원근 감각이 돋보이는 무대와 `문화유산`으로 꼽히고 있는 우아한 수공 의상들은 그 자체로 예술품이므로 오페라를 즐기는 데 `플러스 알파`가 될 것이다.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yeeuney@bluenews.co.kr
대부분의 대중이 `뮤지컬`이나 `콘서트`에는 익숙한 반면, `오페라`에는 다소 거리감을 느낀다. 스토리가 있고, 노래로 대사를 전달한다는 점이 뮤지컬과 같기 때문에 "그게 그거 아니야?"라고 반문하는 이들마저 있다.
베르디의 명품 오페라 `아이다 1963`을 11월 25일부터 선보이는 아이엠 매니지먼트 한승연 대표에게 `오페라 문외한`을 위한 기본 정보를 묻고 이를 일문일답으로 재구성했다.
마침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아이다 1963` 후원 기념으로 호텔 1박과 공연을 묶은 패키지까지 선보이고 있다. 이런 패키지로 분위기를 내 보고 싶지만 오페라의 `ㅇ`자도 모른다면 잠시만 이 일문일답에 주목하자.

-음악이 좀 다르긴 한 것 같아. 오페라는 클래식, 뮤지컬은 팝송 아니야?
정답!...에 가깝나? 오페라는 고전주의 음악(클래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게 맞다. 반면 뮤지컬은 고전주의 음악뿐만 아니라 대중음악인 락, 발라드 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말하자면 뮤지컬에 쓰이는 음악은 큰 제약이 없다고 보면 되겠다. 11월 25일 공연되는 오페라 `아이다 1963`은 클래식 거장 주세페 베르디가 작곡했지만, 국내에 여러 차례 상연된 뮤지컬 `아이다`는 팝 스타 엘튼 존이 음악을 맡았다.
-노래하는 가수들도 좀 다른 것 같은데.
그렇다. 보통 오페라에 등장하는 성악가와 뮤지컬 배우는 다르다. 전문적으로 말하자면 오페라는 `음악극` 형식이고 뮤지컬은 `극` 형식이다. 오페라는 뮤지컬과 달리 모든 대사가 노래로 표현된다. 아름다운 선율을 가진 오페라 출연자의 독창을 `아리아`라고 하며, 이야기하는 듯한 대사는 `레치타티보`라는 간단한 음악에 가사를 붙이고 불러서 표현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뮤지컬에서는 `넘버`라 불리는 배우들의 노래와 함께, 연극과 마찬가지로 음악이 없는 대사가 존재한다.
결국 오페라가 더 음악에 더 많은 비중을 둔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오페라에 출연하는 전문 성악가는 `오페라 가수`라고 부른다. 그리고 뮤지컬에 등장하는 이들은 `가수`가 아닌 `배우`라고 칭하며, 다양한 경력을 가진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한다. 가창력이 좋은 배우나 아이돌 스타들 또한 뮤지컬에서 많이 볼 수 있지만, 전문 성악가가 아니므로 오페라에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
-`라이브` 여부는 어때? 오페라나 뮤지컬이나 전부 `생음악`인 거야?
오페라나 뮤지컬이나 노래를 `립싱크`로 하는 경우는 없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음악의 `라이브` 여부는 조금 다르다.
오페라 공연은 성악가의 노래,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공연으로 진행된다. 전통적으로 성악가들은 발성이 잘 훈련돼 있기 때문에 마이크를 쓰지 않은 육성만으로도 관객들에게 충분히 잘 전달된다.
그래서 오페라는 대개 음향시설이 좋고 큰 규모의 오페라 전용극장에서 상연된다. 전 세계 오페라 극장 중 최고로 꼽히는 곳은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가 1963년 `로미오와 줄리엣`의 감독이자 오페라 연출자 프랑코 제피렐리의 데뷔작으로 공연되기도 한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이다.
반면 뮤지컬은 배우들이 노래를 라이브로 하더라도 음악 부분은 녹음된 것을 트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그리고 오페라에는 뮤지컬에 없는 `테너`,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바리톤` 같은 게 있잖아.
맞다. 오페라를 본 적이 없어도 남자 목소리를 `테너`, `바리톤`, 여자 목소리를 `소프라노`, `알토` 등으로 나누는 것은 많이 봤을 것이다. 오페라에선 남녀의 목소리 높이와 음색에 따라 가수들을 분류한다. 여자의 경우 높은 음역을 갖는 소프라노(soprano), 중간 음역을 갖는 메조소프라노(mezzo-soprano), 그리고 가장 낮은 음역을 갖는 알토(alto)가 있다.
남자의 경우는 가장 높은 음역을 갖는 테너(tenor), 중간 음역을 갖는 바리톤(baritone), 그리고 가장 낮은 음역을 갖는 베이스(bass)가 있다. 음역 외에 음색이 가벼운지, 무거운지, 경쾌한지, 강렬한지 또한 성부를 나누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럼 목소리에 따라서 오페라 배역도 달라지나?
목소리의 특징에 따라 배역을 맡는 것이 보통이다. 오페라의 여주인공은 귀족의 딸, 공주 등에게 어울리는 소프라노인 경우가 많다. 상대역 또한 보통 테너들이 많이 맡는데 왕자, 귀족, 젊은 청년 등이다.
바리톤은 아버지 역할이 많으며, 메조 소프라노의 경우 어머니나 하녀 또는 소프라노의 연적으로 등장하여 남녀 사이의 갈등을 조장하는 역할이 많다.
`아이다 1963`의 경우, 아이다는 이름 자체가 오페라의 제목인 명실상부한 주인공인 만큼 리릭 또는 드라마틱 소프라노가 맡는다. `리릭 소프라노`란 소프라노 중에서도 부드럽고 서정적인 목소리를 말하며, `드라마틱 소프라노`는 열정, 분노, 절망과 같은 다양한 감정을 극적으로 표현해내는 드라마틱한 목소리이다.
상대역 라다메스 장군은 강렬하고, 젊고 활기찬 목소리로 `스핀토 테너`가 맡으며, 라다메스를 사이에 두고 아이다와 삼각관계를 이루는 암네리스 공주는 리릭 또는 드라마틱 메조 소프라노가 소화한다. 묵직하고 어두운 빛깔의 목소리로, 분노나 고통, 절망 같은 다양한 감정을 극적으로 표현하는 목소리이다.
이처럼 `아이다 1963`에서도 배우들의 배역에 따른 목소리 배치는 전통적인 역할을 충실히 따르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오페라는 대부분 유럽 언어로 공연되다 보니 아무래도 어려운 느낌이 드는데, 방법이 없을까.
오페라는 모든 예술 장르의 종합선물세트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오페라는 아름다운 음악 뿐 아니라 대사의 시적인 요소, 연극으로서 배우들의 연기 요소, 미술(무대장치 및 의상) 요소, 무용(춤) 요소 등이 복합돼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이탈리아어, 불어, 독어 등이 대부분인 언어의 한계를 좀 더 쉽게 넘어서려면 줄거리와 등장인물들을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다. 분위기만이라도 파악하고 가면 인물들이 부르는 아리아 및 오케스트라의 서곡을 통해 그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아이다 1963`과 같이 무대 미술과 의상이 `블록버스터` 급인 경우에는 미술 요소도 충분한 볼거리가 되니 눈 호강을 멈추지 말자. 이 공연의 경우 마리아 칼라스의 드레스 디자이너 릴라 데 노빌리가 작업한 탁월한 원근 감각이 돋보이는 무대와 `문화유산`으로 꼽히고 있는 우아한 수공 의상들은 그 자체로 예술품이므로 오페라를 즐기는 데 `플러스 알파`가 될 것이다.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yeeuney@blue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