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현의 ‘펀드노트’] 84편. 명품은 질박(質朴)하다

입력 2014-11-12 09:30  

무소유의 삶을 살다 가신 법정스님이 그립다. 이런저런 말로 아귀다툼이 많은 요즘 같은 때 스님이라면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무척 궁금하다. 어제는 컴퓨터에 저장해 뒀던 ‘법정스님의 의자’라는 스님의 삶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영화를 다시 꺼내 봤다.


스님이 손수 참나무 장작토막 12개와 판자하나를 굵은 못으로 고정해 만든 의자를 모티브로 한 영화인데 질박한 의자의 모습이 오래도록 여운이 남았다. 명품은 대체로 군더더기가 없고 물건의 용도에 충실하다.


투자분석을 위한 지표에도 명품이 있다. 단순하지만 전달하는 의미가 분명한 지표가 명품지표다. 너무 많은 의미가 복합적으로 담긴 지표는 해석이 복잡하고 결론도 흐리다. 음식에 너무 많은 양념이 들어가면 주재료 맛을 가름하기 어렵듯이 분석지표도 단순한 것이 좋다.


오늘날 투자자들은 너무 많은 정보로 갈피를 잡기 어렵다. 합리적 결론에 이르는 길은 하나인데 주변과 통하는 길이 너무 많아 한눈을 팔다보면 애초에 가려했던 목적을 잃기 쉽다. 투자는 시의적절해야 한다. 이런저런 소음으로 망설임이 늘면 선택을 주저하게 된다.


길을 가다 잠시 눈을 감고 귀를 열면 들리지 않던 소리가 들린다. 한꺼번에 많은 것을 보려는 것보다 하나에 집중해서 제대로 보면 그간 소홀했던 부분이 명확해진다. 수많은 사람이 모이는 투자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러 채널에 귀를 열고 정보를 청취하되, 정보선택에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


싸면 사고, 비싸면 파는 전략 보다 더 좋은 투자전략은 없다. 하지만 쉽고도 간단한 이 전략을 실천으로 옮기기가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은 공포와 탐욕이 투자자의 선택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소신 있는 투자를 위한 최적의 요건은 객관적 지표에 의한 이성적 선택이다. 이런 측면에서 주식 투자에 활용하는 지표로 차트 분석만큼 신뢰할 만한 것도 드물다. 차트는 주가의 변동과 투자자들의 심리가 담긴 봉과 선으로 표시되어 있어서 한눈에 지난 투자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특히 이동평균선 매매전략은 투자타이밍을 선정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기간별(단기, 중기, 장기) 이동평균선의 배열을 이해하고, 이동평균선의 교차점(골든크로스와 데드크로스)을 해석해서 활용하면 이성적 선택에 큰 보탬이 된다.


펀드도 마찬가지다. 주식형펀드의 경우, 기본적 분석 도구인 PER와 PBR(조충현의 펀드노트 78편. 참조), 그리고 기술적 분석 도구인 위험지표(표준편차, 베타, 샤프지수, 젠센의 알파 등)에 해석을 기초로 펀드투자가 이루어지면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명품지표일수록 구조는 단순하고 의미는 분명하다. 서툰 투자자일수록 이점을 유념하고 투자에 적극 반영해야 할 것이다. 잘 모르면 큰길로 가는 것이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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