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가요대전' 방송사고로 얼룩진 축제의 장, 총체적 난국

입력 2014-12-22 11:12   수정 2014-12-22 11:34


우리가 기대한 ‘SBS 가요대전’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

‘2014 SBS 가요대전 SUPER5’(이하 ‘SBS 가요대전’)은 공정성 논란에 휩싸여 2006년을 마지막으로 폐지됐던 지상파 가요 시상식을 부활시켰다.

공정성 논란을 의식해서였을까. ‘SBS 가요대전’ 측은 “실시간 문자 투표 없이 다운로드 횟수, 객관적인 수치로만 수상자를 선정하겠다”공표했고, 그렇게 부활한 가요 시상식의 수상자는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상황이다.

‘SBS 가요대전’의 문제는 수상자 논란이 아닌 다른 곳에서 불거졌다. 신경을 쓰겠다던 음향과 카메라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BS 가요대전’은 축제라고 하기에도, 지상파 시상식이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운 결과를 낳았다.

방송 시작 10여 분 만에 방송 사고가 발생했다. ‘2014 슈퍼루키들’이라는 타이틀 아래 펼쳐진 갓세븐, 레드벨벳, 러블리즈, 위너 등 신인 가수들의 무대에서 음향과 카메라 사고가 일어났다.

러블리즈의 ‘캔디 젤리 러브’ 무대 후 이어진 위너 ‘공허해’ 무대에서 위너의 목소리 대신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여자 목소리가 흘러나온 것. 음향 문제로 앞서 내려간 러블리즈의 무대 뒤 목소리가 그대로 노출된 듯 했다.

위너의 고난은 계속 됐다. ‘2014 슈퍼루키들’의 단체 무대 ‘무브 라이크 재거’ 중 카메라에 까만 화면이 잡히는가 하면 드레스 입은 여성의 뒷모습이 등장해 당혹케 했다.

카메라 리허설을 했는지 의문인 상황도 발생했다. 한 명씩 독무를 진행한 씨크릿은 안무를 하고 있는 송지은이 아닌 전효성을 클로즈업해 비췄다.

음향 사고 역시 그 후에도 이어졌다. 신인상 시상을 위해 등장한 유재석이 말문을 열었을 때도 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제프버넷과 ‘콜 유 마인’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보인 태양도 가사를 잊었는지 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는지 미묘한 음향 사고가 나타나기도 했다.

엑소 ‘중독’ 무대 중 백현 파트에서는 카메라 동선이 꼬이며 ENG카메라가 화면 오른쪽부터 가리는 사고도 일어났다.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진행도 미숙하고 산만했다. 시럽 글로벌 스타상을 수상한 2PM은 6명의 멤버 중 닉쿤과 준케이를 제외한 4명만 시상대에 올랐다.


누가 상을 수상할지 몰랐다고는 하나 멤버들이 모두 시상대에 오르지 않은 건 의아한 일. 닉쿤은 MC석에 있었으나 준케이는 메이크업 수정을 이유로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SBS 가요대전’은 단순한 시상식이 아닌 축제의 장을 열겠다며 페스티벌 형식의 시상식을 계획했다. ‘럭키보이즈’(2PM 닉쿤, 인피니트 엘, 씨엔블루 정용화, 위너 송민호, B1A4 바로)라는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하고 사전 홍보부터 MC까지 모두 맡겼다.

여기에 제국의 아이들 광희와 엠아이비(M.I.B) 강남을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로 합류시켜 색다른 연출을 꾀했다.

그러나 ‘럭키보이즈’의 진행은 손발이 제대로 맞지 않았고 광희와 강남이 진행한 셀프카메라 투표 ‘셀피’도 산만함을 더했다.

분명 준비는 많이 한 모양새였다. 그러나 욕심이 과했다. 너무 많은 걸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이렇게 ‘SBS 가요대전’은 각종 사고로 얼룩진 채 끝을 맺고 말았다.

이하 ‘SBS 가요대전’ 수상자 목록

◆ TOP10 = 걸스데이, 악동뮤지션, 에일리, 씨스타, 투애니원, 에이핑크, 비스트, 태양, 인피니트, 엑소 ◆ 신인상 = 위너 ◆ SYRUP 글로벌 스타상 = 2PM ◆ SYRUP 베스트 밴드상 = 씨엔블루 ◆ 여자솔로상 = 에일리 ◆ 남자솔로상 = 태양 ◆ 여자그룹상 = 투애니원 ◆ 남자그룹상 = 엑소 ◆ 음원상 = 소유X정기고 ‘썸’ ◆ 앨범상 = 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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