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 김래원, 시한부 절망 속 놓치지 않는 능력자 검사의 자존감 ‘그 탁월함’

입력 2014-12-30 08:23  



배우 김래원이 SBS 월화드라마 ‘펀치’에서 시한부 삶을 선고 받은 절망적 심정과 그 속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잃지 않는 검사 박정환의 복합적인 내면을 호연으로 펼치고 있다.

불법과 비리로 점철된 삶을 살았지만 그러한 인생을 후회하지 않으며 생에 대한 열의를 불태웠던 그는 지난 방송에서 뇌종양 수술 실패와 그로 인한 3개월 시한부 삶을 선고받고 절망 속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상황. 마음껏 슬퍼할 새도 없이 딸 예린(김지영)의 엄마이자 이혼한 전 부인인 하경(김아중)의 억울한 수의를 벗기기 위해 권력의 정점에 선 노회한 검찰총장 이태준(조재현)을 상대로 멀쩡한 사람도 힘겨운 싸움에 뛰어들게 됐다.

그런 가운데 눈길을 끄는 건 특유의 추진력과 냉철한 판단력을 조금도 잃지 않는 박정환 캐릭터의 무서우리만치 변함없는 일관성이다. 강한 자가 살아남고 있는 자가 독식하는 정글 같은 세상이라는 현실 인식 속에 7년 전 삶의 노선을 바꿨던 그는 자신의 마지막이 정해진, 조금은 약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균열 없이 묵묵히 이 같은 생각을 견지하는 중이다.

자신의 석방 대신 세진자동차 비리 사건 전반을 수사해 이태준, 이태섭(이기영), 김상민(정동환) 회장을 단죄하는 것으로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자는 하경에게 “(그들을) 잡으면 딴놈이 그 자리에 앉을 거야. 똑같거나 더한 놈이”라고 일갈하고, 10년 20년 자신을 수사하겠다는 대거리에 “니 생각대로 안 될 거야”라고 실소하는 게 극중 정환의 모습. 약해짐 따윈 찾아볼 수 없고 희망도 없는 냉정한 리얼리즘만이 남은 게 바로 박정환이다.

그래서 흔들림 없이 목표한 바를 정확하게 꿰어 맞추고 실패 없이 일을 성사시키는 시한부 박정환의 모습은 더욱 애처롭다. 자신이 없는 세상에 살 아내와 아이를 지키기 위해 바늘 끝 보다 예리한 감성으로 고군분투 하는 정환의 모습은 변하지 않을 세상이라는 그의 확고한 믿음과 맞닿으며 살아있는 동안은 결코 수그러들지 않을 그의 최후의 자존감과 다름없기에 더욱 그렇다.

이 같은 옷을 입은 김래원은 과하지 않은 연기로 박정환 캐릭터의 특징을 섬세하게 세공하며 인물의 숨을 불어넣고 있다. 극한 순간에 이르러서야 한 순간 짧게 폭발하고 말 뿐 오열하거나 질러대지 않고 담담한 수습에 초점을 맞추는 그의 연기는 칼날 같은 검사 박정환과 맞아 떨어지며 인물이 처한 슬픔을 읽게 한다. 오히려 누구에게도 지지 않겠다는 각오로 못된 표정을 고집스레 짓고 있는 모습은 ‘펀치’에서 그가 눈을 감는 순간까지 보고 싶은 트레이드마크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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