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지도 않을’ 웨딩사진을 계속 고집할 것인가?

입력 2015-01-05 19:08   수정 2015-01-12 10:59

집안 깊이 어딘가.. 언제 마지막으로 꺼내 본지도 모르는 부모님의 결혼앨범이 있을 것이다. ‘결혼했다’는 증거를 남기기 위한 무표정한 얼굴의 ‘원판’ 사진이 그 때는 결혼사진의 전부였다. 지금은 많이 다양화 됐다고는 하지만 똑같은 구도와 포즈에 얼굴만 바뀌는 스튜디오 웨딩 사진은 역시 시간이 지나면 창고구석에 처박힐 것이 분명하다.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가 필수가 된 현재 웨딩 시장. `더 오랜 시간, 더 많은 장 수’를 뽑아내야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웨딩 스튜디오의 현실. 얼굴만 바뀐 웨딩 사진에 싫증을 느끼는 것은 신랑신부만이 아니다. `영혼 없는` 셔터를 `무조건 많이` 눌러야 하는 작가도 마찬가지이다.



◇ `웨딩 증명` 사진에서 `스토리`가 있는 사진으로..


30년 가까이 웨딩사진을 찍어온 김병호 소호 스튜디오(http://sohostudio.co.kr) 대표에게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스토리’다. 김 대표는 미국 유학시절 하루 종일 결혼식을 축복하고 즐기는 서양의 자연스러운 결혼식을 경험하고 그 사진을 20년 전 한국에 도입했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문화이지만 당시는 결혼의 중요한 과정이었던 약혼식날을 ‘스토리’를 담아내기 위한 포인트로 잡았다. 신랑신부 집을 방문해 드레스를 입고 악세서리를 하고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는 등의 평소의 모습이 사진에 그대로 담겼다. 입소문에 당시 많은 연예인들이 김 대표를 찾았다. 평범한 데이트 모습을 찍기 위해 남이섬도 갔다. 이제 막 대중화되기 시작한 데이트 스냅을 김 대표는 20년 전 시작한 것이다.


김 대표의 아이디어는 30년이 지난 지금도 멈추지 않는다. 신랑신부의 직장을 찾아가 평소에 일하는 모습과 평범한 데이트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엮어 한편의 드라마 같은 식전 영상이 만들어진다. 김 대표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도 아름답지만 평소의 모습도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혼 없는 셔터를 누르는 사람이라면 가능한 생각이었을까? 그렇게 쌓아온 명성이 지금의 ‘본식 스냅으로 가장 유명한 스튜디오’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 새로운 시도 `컨셉웨딩`


아트버스터픽쳐(http://www.artbusterpicture.com)의 홍대산 작가 역시 똑 같은 배경에 똑 같은 포즈의 신랑신부 사진이 싫어 10년째 몸담았던 유명스튜디오를 나와 독립했다. 아트버스터픽쳐의 키워드는 ‘컨셉웨딩’. 홍 작가는 사진을 찍기에 앞서 두 사람의 사연을 듣는 것을 필수적으로 진행한다. 두 사람이 만나 사랑을 나누게 되는 과정을 듣고 그에 맞는 장소와 이미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그들만의’ 웨딩사진이 완성된다. 연세대 캠퍼스 커플이었던 예비부부는 연대가 촬영장소가 된다. 어린시절을 함께 보낸 동갑내기 부부는 장난기 가득한 평소의 느낌이 웨딩사진에 담겨 있다.






홍대산 작가는. “사진을 보면 어떤 연애를 했는지.. 그 때 둘의 체온은 어땠는지..를 담고싶다”고했다. 그의 곁에는 현직 웨딩플래너 아내가 있다. 신랑신부 미팅에서 콘셉트를 잡는 과정, 장소섭외까지 모두 함께한다. 이서율 플래너는 웬만한 컨셉별 촬영 의상과 소품은 이미 보유하고 있고, 직접 새벽 꽃 시장을 돌아다니며 컨셉에 맞는 부케를 뚝딱 만들어내는 능력도 갖췄다. 두 사람은 신랑신부가 “언젠가 서로 너무 익숙해져 그 ‘뜨끈함’이 없어질 때도 사진을 보면서 둘만의 체온을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란다.






◇ ‘우리’만의 웨딩 사진을 찍으려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사진을 찍고 있다면? 놓치고 있는 것이있다. 바로 ‘스토리’
사진을 찍기 전 꼭 두 사람만의 이야기를 꼭 작성해보라. 그 안에서 추억이 담긴 장소와 그 에 맞는 소품을 정하라. ‘모델 같은 신랑신부’의 샘플 사진에 대한 기대는 버려라. 평소 입지 않던 의상과 나와 맞지 않는 소품은 ‘우리’가 아닌 ‘그들’의 웨딩 사진이 된다. 헤어메이크업은 자연스러운 것이 최고다. 그렇다고 평생 간직 할 특별한 날의 사진을 남기는데 미용실에 가지 않는 것은 사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이수 파인트리바이진 부원장은 “신부의 경우 자연스러운 웨이브에 얼굴형에 맞는 볼륨 조절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장시간 촬영은 볼륨이 쉽게 가라앉을 수 있으므로 백콤을 주되 스프레이 등 제품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웨딩드레스는 너무 무거운 실크소재나 트레이가 긴 스타일은 피하고 여신느낌의 엠파이어라인 드레스가 적당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튜디오와 메이크업샵의 유명세보다 나를 담당해줄 그 한 사람의 역량을 파악하라. 신랑신부를 대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대량 물량’을 처리하는데 그치는지,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있는 사람인지를 잘 따져보라. 나와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라면 그 믿음으로 반은 성공이다.

[사진출처 = 소호스튜디오 / 아트버스터 픽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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