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라크전 하이라이트] 아마추어까지 살핀 슈틸리케… 이정협과 아시안컵 결승 만들다

입력 2015-01-26 22:09   수정 2015-01-26 22:13

▲ 한국 이라크전 하이라이트. 이정협이 26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한국 이라크 준결승전에서 선취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사진 = 대한축구협회)


[한국 이라크전 하이라이트] 아마추어까지 살핀 슈틸리케… 이정협과 아시안컵 결승 만들다

축구경기에서 골잡이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아무리 미드필더들의 능력을 믿고 맡기는 제로 톱 시스템이 일부 팀에서 빛나기는 하지만 그것이 궁극적 해법이나 전술이 아니라는 것은 축구전문가들도 인정한다. 그런 면에서 이정협의 활약은 더 놀라울 수밖에 없다. 이동국, 김신욱의 단순한 대체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6일 오후 6시 호주 시드니에 있는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이라크와의 준결승전에서 골잡이 이정협의 1득점 1도움 활약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두고 당당히 아시안컵 결승에 올라 55년만에 대망의 우승 트로피를 노리게 됐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정협의 발탁 그 자체가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단 1년만에 K리그 챌린지로 미끄러진 2014 K리그 클래식 꼴찌 팀 상주 상무의 이름 없던 공격수를 호주에 데려간 것이기 때문이다. 믿음직스러운 이동국과 김신욱의 부상때문이기는 했지만 심지어 아마추어 축구 경기까지 두루 살핀 슈틸리케 감독의 정성스러운 발걸음이 발굴한 보물이라 할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추구하는 4-2-3-1 포메이션에서 맨 앞 자리를 맡길 적임자로 발탁된 이정협은 거짓말처럼 이번 대회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두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 첫 번째는 호주와의 A조 마지막 경기 결승골이다. 전역 직후 카타르 리그 알 자이쉬로 이적한 이근호와의 상주 시절 인연을 떠올리듯 멋진 결승골을 터뜨린 것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라고 칭할 만하다. 그 순간 호주가 자랑하는 골잡이 팀 케이힐이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슈틸리케 감독의 혜안이 더욱 돋보이는 결과였다.

이정협은 그 놀라운 결승골에 이어 이라크와의 준결승전에서는 혼자서 두 골을 다 만들어냈다. 20분에 김진수의 측면 프리킥을 머리로 돌려넣어 선취 결승골을 터뜨린 것은 물론, 50분에는 수비수 김영권의 왼발 중거리슛을 만들어주는 가슴 트래핑 패스가 일품이었다.

보기에는 쉬워보여도 결정적인 순간에 이정협이 내린 기술적 판단은 누가 뭐라해도 탁월한 것이었다. 이정협은 겉으로 드러난 골잡이로서의 기본 자질 말고도 두 가지 장점을 내재하고 있다. 하나는 국제무대에 전혀 알려지지 않는 공격수라는 점이고 나머지 하나는 반드시 스스로 모든 것을 끝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낄 필요가 없는 위치라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슈틸리케 감독은 원톱 이정협에게 많은 부담을 주지 않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이근호와 손흥민의 빠른 몸놀림을 바탕으로 제로 톱 전술 및 역습 전술을 준비해뒀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에게 날개공격수 역할을, 가운데 수비수 장현수에게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기기도 한다. 이처럼 상황에 따라 전술 변화를 능동적으로 해낼 수 있는 조직력을 갖췄기 때문에 이정협을 외롭게 만드는 전술을 고집하지 않는다는 점을 높게 평가해야 할 것이다.

대회 직전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최종 평가전(4일, 시드니 퍼텍 스타디움)에서 2-0 완승을 확인시키는 쐐기골을 터뜨리며 얻은 `군대렐라`라는 별명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이정협의 스토리는 이제 31일(토) 오후 6시에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해피 엔딩을 꿈꾸게 됐다.

※ 2015 AFC 아시안컵 한국 이라크 준결승 결과(26일 오후 6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시드니)

★ 한국 2-0 이라크 [득점 : 이정협(20분,도움-김진수), 김영권(50분,도움-이정협)]

◎ 한국 선수들

FW : 이정협

AMF : 손흥민, 남태희(81분↔장현수), 한교원(46분↔이근호)

DMF : 박주호(경고-40분), 기성용(경고-7분/90+3분↔한국영)

DF : 김진수(경고-56분), 김영권, 곽태휘, 차두리

GK : 김진현

◇ 준결승, 결승 일정표

준결승전 ☆ 호주 - 아랍에미리트(27일 오후 6시 뉴캐슬 스타디움)

결승전 ☆ 한국 - [호주 vs UAE 승리팀](31일 오후 6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시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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