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대공원 사육사
어린이대공원에서 사육사가 사자에 물려 사망하는 참변이 발생했다.
12일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사육사 김모씨(53)가 사자 우리에 들어갔다가 사자에 물려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김씨가 사자에게 온몸을 물리고 피를 흘린 채 쓰러진 것을 직원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겨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대량 출혈으로 끝내 숨졌다.
발견 당시 김씨는 하의가 벗겨진 상태였으며 근처에는 암수 사자 2마리가 있었다. 공원 측은 "사자를 먼저 제압해야 했기에 20분이 지난 오후 2시44분쯤 119에 신고했다"고 전했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을 당시 김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사육사가 왜 직접 사자 우리에 들어가게 된 것인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씨는 이날 사육장에서 ‘동물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종료 후 정리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공원 측은 추정하고 있다.
동물행동풍부화는 동물이 사육 중이라도 야생에서처럼 자연스러운 행동을 하도록 흥미를 유발하는 도구를 통해 놀이를 유발하는 것인데, 이날 공원이 쉬는 날이어서 맹수사 사육사 두 명 중 한 명만 근무하고 있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공원 관계자는 "만약 2명이 근무했다면 내실문 계폐를 서로 공유할 수 있어 사고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전하며 안전불감증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서울시는 2013년 11월24일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호랑이가 사육사를 물어 숨지게 한 사고 이후 안전관리 매뉴얼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어린이대공원 측은 이 매뉴얼을 따르지 않았고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 또 다시 발생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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