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첫날… K리그 클래식 자존심 구기다

입력 2015-02-25 16:33  

▲ 전북 현대의 이주용이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E조 조별리그 1차전 가시와 레이솔과의 경기 전반전 상대 수비를 피해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K리그 출신으로 한국 클럽축구를 너무도 잘 아는 두 선수가 속한 일본과 태국의 클럽팀에게 뒤통수를 얻어맞았다. 새 시즌 첫 경기 대진표를 너무 손쉽게 생각했나보다. 아직도 챔피언스리그를 그냥 축구 이벤트 정도로 여기는 것은 아닐텐데 말이다.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날 경기에서 K리그클래식팀들이 재미를 못 봤다. 지난해 K리그클래식을 제패한 전북 현대 모터스가 24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시작한 E그룹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겼고, 1시간 뒤 태국 부리람스타디움에서 벌어진 F그룹 경기에서는 원정팀 성남FC가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에게 1-2로 패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두 경기를 통해 K리그클래식팀들을 혼낸 상대팀에는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낯익은 얼굴이 활약했다. 먼저 전주성에 찾아온 가시와 레이솔에는 부산 아이파크 출신의 김창수가 오른쪽 윙백으로 뛰었고, 2014 FA(축구협회)컵 우승팀 성남을 불러들인 부리람 유나이티드에는 울산 현대 출신의 미드필더 고슬기가 뛰었다.

특히 김창수는 전북이 자랑하는 닥공의 젖줄이라 할 수 있는 왼쪽 측면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전반전에는 돌아온 에닝요가 전북의 왼쪽 측면 공격을 담당했고, 57분부터는 교체선수 레오나르도가 들어와 그 역할을 이어받았지만 시원한 연결이 나오지 못했다.

물론, 훈련과정에서 허벅지 근육을 다친 간판 골잡이 이동국의 빈 자리가 컸고, 수원 블루윙즈 출신으로 K리그클래식으로 컴백한 에두가 뛰었지만 가시와 레이솔 수비라인이 만든 오프사이드 함정에 자주 걸려든 탓도 무시할 수 없는 경기였다.

전반전에 미드필더 이재성과 수비수 조성환의 헤더가 각각 가시와 골문으로 빨려들어갔지만 모두 간발의 차이로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갔고, 27분에 이재성이 회심의 오른발 돌려차기로 골문을 노린 것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오는 불운까지 겪는 바람에 전북은 헛바람만 내쉬고 말았다.

한편, 부리람 유나이티드의 핵심 미드필더로 뛴 고슬기는 성남을 상대로 제대로 한방을 먹였다. 17분에 쁘라낏의 왼발 선취골 순간에도 고슬기가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기에 2-1 승리의 발판을 만든 것이나 다름없었다.

0-2로 질질 끌려다니던 성남FC는 후반전 교체선수 황의조가 88분에 상대의 자책골을 이끌어내는 오른쪽 측면 크로스로 겨우 고개를 들 수 있었다.

이들 두 팀에 이어 수원 블루윙즈와 FC서울이 25일 오후에 벌어지는 조별리그 일정(수원 블루윙즈 vs 우라와 레즈/ 광저우 에버그란데 vs FC서울)을 통해 K리그 클래식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기 위해 뛴다.

※ 2015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결과(24일, 왼쪽이 홈팀)

★ 전북 현대 모터스 0-0 가시와 레이솔(E그룹)

★ 부리람 유나이티드 2-1 성남FC(F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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