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소TV] '힐링캠프' 허영만-윤태호, 맑은 윗물과 아랫물의 만남

입력 2015-05-19 08:02  



만화가 허영만과 그의 제자 윤태호가 바람직한 스승과 제자상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8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는 ‘스승의 날’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만화가 허영만과 윤태호가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끼’, ‘미생’ 등으로 대작가가 된 윤태호도 스승인 허영만 앞에서는 여전히 긴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MC들이 주눅이 들어 보인다고 말하자, 허영만은 “제가 작업을 앞에 놓고서는 조금도 잘못을 용납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을 벗어나면 형이나 삼촌처럼 지내고 있는 편이라고 저는 생각해요”라고 전했다.

하지만 윤태호는 허영만의 제자였던 당시 무서웠던 허영만의 모습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선생님의 문하생일 당시 비행기 모델이 그 시대와 맞지 않다고 해서 빨간 펜으로 그은 적도 있다. 그래서 책 발행 자체가 늦어진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허영만은 당황하며 모르는 일이라고 말하자 윤태호는 “사례를 다양하게 들 수 있다”며 “책을 찢으신 적도 있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이날 윤태호는 허영만의 문하생이 되기 위해 서울로 상경해 집도 없이 노숙을 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만화학원을 다니면서 강남에 있는 아파트 정자에서 노숙을 했다”라며 “학원이 대치동으로 옮기면서 노숙 범위도 바꿨다”고 밝혔다.

이어 윤태호는 “같이 노숙을 하던 멤버들이 있었는데 담배와 소주를 물물교환하다가 우연히 허영만의 화실이 노숙하던 아파트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라며 “연락처를 받았는데 잃어버리는 바람에 아파트단지를 모두 뒤져 화실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금의 대작가가 되기까지 끊임없이 노력해야했던 제자 윤태호의 노력을 알기에 스승은 허영만은 윤태호가 ‘미생’으로 20억원의 수입은 너무 작은 금액이라 언급하기도 했다.

허영만은 “다들 대단하다고 얘기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윤태호가 데뷔해서 지금까지의 생활을 내가 알고 있다. 그 수입의 10배를 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허영만은 “20억원은 긴 고난의 세월에 비해 너무 작은 금액이다. 금액만 보면 대단하지만 그건 1년에 만들어진 만화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며 “만화가가 평생 대중의 사랑을 받는 작품을 몇 개나 만들겠냐. ‘미생’이 나왔는데 이럴 때 본전을 뽑아야 한다”고 덧붙여 폭소케 했다.

이날 허영만은 방송 내내 제자 윤태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허영만은 윤태호의 ‘이끼’를 보고 그의 실력에 감탄하며 “이제서야 하는 말이지만 난 윤태호의 팬이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만화속 장면에 대해 “윤태호에게 ‘너 정말 이 그림 좋다. 그런데 난 너한테 지지 않겠다. 네가 이제부터 내 선생이다’고 말했다”며 제자 윤태호에게 디지털 그리기 방식을 배우기 시작했던 사연을 밝혔다.

또한 이날 윤태호는 허영만에게 “선생님은 끝까지 저희와 어깨싸움을 하면서 가셔야 합니다”라며 영원히 현역으로 남아주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대한민국 만화계에 한 획을 긋고 있는 허영만과 윤태호는 스승과 제자이면서도 라이벌이 될 수 있는 묘한 관계이다. 하지만 방송 내내 이들은 서로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을 드러내며 보는 이들을 훈훈하게 만들었다.(사진=SBS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

한국경제TV 성지혜 기자
jhjj@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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