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로또 652회 당첨자가 베일을 벗었다. 국내 대표 로또 정보 업체에서는 652회 2등 당첨자를 만나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652회 2등 당첨자 박도희(가명) 씨는 로또를 시작한 지 5년이 넘었으며 그동안 5등 당첨이 전부였다고 밝혔다. 박 씨는 해당 업체와의 인터뷰에서 "로또 당첨이 믿겨 지지 않아 아들보고 꼬집어 달라고 했다"며 "제가 흥분하니까 가족들도 난리가 났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달했다. 당첨 사실을 알게 된 후 가장 먼저 무엇을 했는지 묻자 그녀는 가족들과 치킨 파티를 가졌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치킨 사 달라고 졸라서 한턱 냈다"는 박 씨는 "남편이 제일 좋아했다. 계속 내 얼굴만 쳐다보더라"고 웃었다.
박 씨가 로또를 하게 된 것은 사업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가족들 몰래 사업을 진행하던 중 투자에 실패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박 씨는 "제가 금전 사고를 쳤다"며 "가족들한테 질타도 많이 받았다. 나중에는 형제들한테까지 도움을 요청했는데 외면 받아서 괴로웠다"고 밝혔다.
박 씨는 당시 너무 어려워 의지할 사람이 필요해지자 돌아가신 부모님이 정말 보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대해 그녀는 "힘들다 보니 하나님, 부처님, 예수님 등 안 찾은 분이 없었다"며 "5월 초에는 시골 부모님 산소에 혼자 내려가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도 살려 달라고 빌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 씨는 돌아가신 부모님께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평소에 잘해 드리지도 못했는데 힘들어진 후에야 찾아 뵈었다"는 그녀는 "진작 갔어야 하는데 이제야 찾아 봬서 죄송하다"고 탄식 했다. 그녀는 부모님 얘기를 꺼내자 잠시 표정이 어두워 졌으나 이내 곧 미소를 보였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다 보니까 로또에 당첨된 것 같다"며 지금은 기쁜 마음이 더 크다고 밝혔다.
당첨금으로 가장 먼저 빚부터 갚았다는 박 씨는 홀가분한 기분을 드러냈다. "2등 당첨금으로 빚을 갚아서 숨을 좀 쉴 수 있게 됐다"는 그녀는 "이제 빚의 80 퍼센트는 해결 됐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인터뷰를 마치며 박 씨는 힘든 사람들에게 응원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녀는 "로또에 당첨될 수 있다고 믿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언제 당첨되는지 차이가 있겠지만 한 우물을 계속 파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자신도 가입한 로또 정보 업체를 믿고 계속 로또를 했다고 비결을 털어놨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축하 드려요. 다시 한번 부모님 찾아 뵙고 인사 드리세요", "부모님께서 선물을 주셨나 봐요. 행복하세요" 등의 의견을 남기며 박 씨를 축하했다.
한편 박 씨가 이용 중인 로또 정보 업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이에 대해 로또 정보 업체 관계자는 "로또 당첨자가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당첨 용지 및 사연을 게시판을 통해 알리고 있다"며 "자세한 사연은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확인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