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인턴을 정규직으로…다급한 롯데의 '셈법'

입력 2015-08-07 17:04   수정 2015-08-07 17:13

- 롯데그룹, 2018년까지 정규직 2만4,000명 채용 약속
- 정규직에 인턴 포함한 이상한 `셈법`
- 롯데 "인턴, 정규직 전환 비율 높아…정규직으로 계산"
- B2C 롯데그룹, `여론 달래기`용 계획으로 풀이


박근혜 대통령이 대규모 노동개혁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나섰습니다.
이에 화답하듯 유통 대기업 롯데그룹은 2018년까지 정규직 2만4,000여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5,200명을 시작으로 2018년에는 7,000명으로 한 해의 채용 규모를 늘리겠다는 것이 롯데그룹의 계획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롯데그룹이 계산한 정규직에는 인턴사원이 포함돼 있습니다.
인턴사원은 `실습 사원`으로 일정 기간 동안만 일을 배우며 근무하는 계약직 사원입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인턴직원의 정규직 전환 비율이 높고, 정규직과 인턴사원을 구분하기 애매해 이번 계획에 포함시켰다"고 해명했습니다.

최근 롯데그룹에서는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부자·형제 간의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아들을 해임하고, 다시 아들이 아버지를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는 등 국내 재계 5위 기업에 걸맞지 않은 모습입니다.
이번 사태로 인해, 롯데그룹은 전근대적인 경영형태와 `일본 기업 논란`까지 불거져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백화점과 마트, 호텔을 운영하고 과자를 판매하는 등 국민들의 삶과 밀접히 닿아있는 롯데그룹은 다급할 수밖에 없습니다.
경영권 분쟁을 원만히 해결한다 하더라도 한번 돌아선 민심(民心)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를 의식하듯 신동빈 회장은 6일에 제2롯데월드에 대형 태극기를 달더니, 7일에는 인턴을 정규직 사원으로 계산한 고용 계획까지 내놓았습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대학을 졸업한 신입 사원 1,800명씩을 뽑아왔습니다.
올해 상반기 800명을 선발했는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채용 계획이 단순히 `여론 달래기`용이 아니라고 하면 하반기 정규직 공채인원은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대기업(300인 이상 사업장)에 근무하는 20대 청년 10명 중 8명은 비정규직입니다.
청년들의 체감실업률은 23%에 달합니다.
기업의 고용 계획이 정부의 비위 맞추기나 여론을 돌리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돼서는 안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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