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의 선율, 광복절 여름밤을 수놓다

입력 2015-08-14 17:38  

서울시가 광복 70주년을 기념하여 광복절 당일인 8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 간 오케스트라 공연을 연다.

이번 ‘푸른광복, 풀밭 위의 콘서트’ 라는 이름으로 개최되는 이번 오케스트라 공연은 용산가족공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저녁 7시 30분부터 9시까지 90분에 걸쳐 공연되며 입장은 전석 무료로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8월 15일에는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며, 8월 16일에는 서울시민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서울여성합창단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광복절인 8월 15일에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을 시작으로 차이콥스키 기념 국제콩쿠르 피아노부분 2등, 동 콩쿨에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특별상을 수상한 손열음이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이어서, 해금을 통한 크로스오버 음악의 선구자로 불리며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퀸시 존스 등과 작업을 하고 KBS ‘국악대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올해의 예술상’, 문화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수상한 해금연주가이자 광복70주년서울시기념사업 시민위원인 강은일이 이병욱의 ‘오케스트라와 해금을 위한 얼(Aul)’을 협연한다.

이외에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주역 소프라노 캐슬린 김과 테너 진성원, 바리톤 공병우가 투란도트 등 오페라 명곡과 보리밭 등의 우리가곡을 들려준다.

8월 16일 공연은 서울시민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서울시민여성합창단의 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서울시는 이번 광복절 기념공연을 위해 지난 7월 시민 오디션을 통해 단원들을 선발 ‘서울시민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창단한 바 있다.

오케스트라에 지원한 시민을 살펴보면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시민이 대부분이였으며 참여자들의 다양한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이중에서도 아버지는 첼로, 어머니는 바이올린, 아들은 비올라 등으로 가족 구성원 모두가 단원으로 참여한 음악가족 이야기는 그 어떤 프로 오케스트라에서도 보기 어려운 풍경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아버지가 지난 2008년 정년퇴직 후 은퇴하고 잃어버렸던 ‘나’를 찾기 위해 첼로를 배우게 되면서 시작된 이 음악가족의 이야기는 아버지를 시작으로 어머니, 아들까지 모두 악기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번 ‘풀밭 위의 콘서트’ 공연에는 가족 모두가 참여하게 되었다.

가족 단원 외에 부부 단원도 있다.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단체에서 함께 활동하면서 사랑을 키우고 결혼까지 한 부부는 올해 1월 아기를 가져 오는 10월 출산을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부가 함께 이 뜻 깊은 공연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밖에도 취업준비를 하는 와중에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초조함을 겪으면서 목표의식을 잃은 와중에 의지와 목표를 갖기 위해 오케스트라에 지원한 청년,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중학교 남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을 바르게 지도하기 위한 에너지와 인내심을 기르기 위해 오케스트라에 지원한 중학교 여자 선생님,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자신감을 키우고 싶어서 서울시민필의 단원으로 지원해 많은 사람들과의 합주를 통해서 점점 커지는 자신을 발견하고 있다는 단원, 캐나다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다 큰 절망을 느끼고 한국에서 와서 외국어 강사로 활동하던 중 바이올린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하고 서울시민필에 들어와 고국에서 못 다한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며 열심히 활동 중인 귀화예정인 외국인 단원 등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이 함께 한다.

서울시민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서울대 음대의 김덕기 교수의 지휘아래 약 2개월 동안 공연을 준비하여 이번 광복 70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음악으로 시민을 만나게 된다.

단원들 숫자만큼 다양한 참여 사연들 속에 김덕기 지휘자는 “새로운 ‘광복’의 의미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꿈을 잃지 않고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것이 서울시민필 단원들이 말하는 광복의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서울시민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드보르작 교향곡 9번 4악장 ‘신세계 교향곡’, 비제의 ‘카르멘 모음곡 1악장’, 요한 스트라우스의 폴카 ‘천둥과 번개’ 등을 연주한다.

서울시는 오디션 등을 통해 다양한 사연의 시민들이 하나로 모여 ‘음악을 통한 광복’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서울YWCA합창단 상임지휘자인 김택환 지휘자와 세종문화회관의 서울시 유스오케스트라 김지환 단장이 음악감독으로 활동하는 서울시민여성합창단도 ‘청산에 살리라’, ‘동요메들리’, ‘아리랑 이음곡’ 등을 노래한다.

서울시민여성합창단은 개신교, 불교, 성균관, 원불교, 천도교, 천주교 총 6개의 종교단체와 탈북여성을 포함한 남북 여성합창단, 장애인 자녀와 어머니가 함께하는 합창단 등 우리사회의 다양한 단체, 다양한 구성원들이 모여 하나의 합창단을 만들고 광복 70주년 무대를 통해 평화와 통일을 노래하게 된다.

더불어, 이날 공연에는 2010년과 2014년 세계사물놀이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한 전통 연희를 기반으로 다양한 퍼포먼스적인 무대 공연을 만드는 팀인 ‘천지’의 협연과 고금스님의 대북 공연이 함께한다.

한편, 박원순 시장도 16일(일) 참석하여 시민과 함께 풀밭에서 광복 기념 공연을 즐길 예정이다.

서해성 예술감독은 “풀밭 위의 콘서트라는 타이틀과 같이 시민들이 가볍게 가족, 친구들과 용산가족공원을 찾아 돗자리를 펴고 풀밭 위에 앉자 한 여름 밤의 음악여행을 즐기며 ‘음악을 통한 광복’을 경험하게 해주자라는 취지에서 공연장이 아닌 야외 오케스트라 공연을 하게 되었다”고 공연 취지를 설명했다.

남원준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서울시를 대표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품격 높은 공연과 더불어 서울시민이 단원으로 참여해 연주할 서울시민필하모닉 공연에도 많은 분들의 격려와 관심을 부탁한다”며 “일회성 행사가 아닌 광복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의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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