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부실채권' BNK 캐피탈 사테로 채권시장 '술렁'

입력 2015-09-03 06:29   수정 2015-09-03 08:58

`500억 부실채권` BNK 캐피탈 사테로 채권시장 `술렁`




BNK금융지주 계열사인 BNK캐피탈의 500억원대 부실 채권 우려가 커지면서 채권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BNK캐피탈이 생활가전 렌털업체인 한일월드로부터 인수한 540억원 규모의 음파진동 운동기 렌털 채권의 미회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일월드는 작년 5월 무료로 48개월 동안 음파진동 운동기를 사용하게 해 주겠다면서 `체험단` 고객을 1만명 이상 끌어모았다.

또 같은 시점에 음파진동 운동기 렌털 채권을 BNK캐피탈에 매각했다.

초기에는 한일월드가 고객 계좌에 매달 렌털비를 넣어주면 BNK캐피탈이 돈을 빼가는 형식으로 `체험단` 고객과의 무료 약속이 지켜졌다. 그러나 지난 7월부터 갑자기 한일렌탈의 입금 없이 월 렌털료가 BNK캐피탈로 빠져나가는 상황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체험단` 고객들은 사기를 당했다면서 계약 해지를 요구했지만 렌탈 사업자인 한일월드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BNK캐피탈은 `정상 계약`에 따른 요금 징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고객들과 마찰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객 대부분이 사기를 당했다면서 계약 해지를 원하는 상황에서 BNK캐피탈이 렌털료 대부분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국신용평가는 "렌털 계약의 진위성이 확인되지 않는 상태"라며 "계약 해지시 렌털 물건의 재매각을 통한 회수가 쉽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일정 수준의 손실 발생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BNK캐피탈의 렌털 계약 자산 540억원은 자기자본 4천478억원(6월말 기준)의 12.1%에 달한다.

다만 한국신용평가는 아직 정확한 손실 규모 판단이 어렵다면서 `AA-/안정적`인 신용등급과 전망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대우조선해양 부실 우려로 한바탕 혼란을 겪은 채권 시장에서는 이미 BNK캐피탈 회사채 투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BNK캐피탈은 1일 여의도에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긴급 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사태 진정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시장에서 BNK캐피탈 회사채 물량이 쏟아지고 있지만 받아주는 주체가 없어 가격 급락이 이어지고 있다. 1일 BNK캐피탈 회사채는 민평 금리(채권 평가사들의 평균 평가 금리)보다 최고 123bp나 높게 거래됐고 거래량은 2천100억원 규모로 축소됐다.

한 금융투자사의 고위 관계자는 "BNK캐피탈 회사채를 300억원어치 보유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손절매를 하더라도 팔도록 조치했다"며 "등급을 떠나 시끄러워질 종목은 들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BNK캐피탈 사태`로 채권형 펀드를 중심으로 한 펀드 상품의 수익률 악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월 말을 기준으로 `한화코리아밸류채권증권투자신탁(순자산 1천602억원, 순자산 중 BNK캐피탈 회사채 비중 2.57%), `베어링하나로증권투자신탁`(595억원, 5.14%), 하이퇴직연금증권자투자신탁1(249억원, 3.08%) 등이 BNK캐피탈 회사채를 상대적으로 많이 편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소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BNK캐피탈의 디폴트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지만 이번 사태가 회사채 시장의 투자 심리 전반에 악영향을 줬다는 점이 우려된다"며 "대우조선해양 채권 부실 우려가 제기됐을 때도 채권형 펀드에서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는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고 말했다.

박진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 계열 회사이면서도 체계적 리스크 관리가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가 크다"며 "BNK캐피탈 외에 다른 여신업체에 대한 의문도 커지면서 여신금융채권(여전채)에 대한 투자 심리 전반이 약화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