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사 논란’ 김성근과 한화의 실패… 가을 야구는 응답하지 않았다

입력 2015-10-05 09:20   수정 2015-10-05 09:28

▲ 김성근 감독은 최초로 부임 첫 해 PS 탈락했다(사진 = 방송 캡처)


끝내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3일 kt 위즈파크에서 벌어진 kt 위즈와 2015시즌 최종전에서 1-4로 패했다. 2015시즌 한화는 최종 성적 68승76패 승률 4할7푼2리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 2008년을 시작으로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게 됐다. 또한 LG의(2003~2012년)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실패에 이어 KBO리그 사상 두 번째로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도 한화는 총력전을 펼쳤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 전 에이스 로저스의 불펜 등판도 암시했다. 실제로 로저스는 경기 도중 덕아웃에서 불펜으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됐으나 로저스의 등판은 이뤄지지 않았다.

선발 김용주가 3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있던 가운데 4회 첫 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한화 벤치는 배영수를 마운드에 올렸고, 배영수는 3회와 4회는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6회 김상현에게 역전 솔로 홈런을 허용했고, 이어 등판한 송창식은 장성우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면서 한화의 실낱같은 희망이 연기처럼 사라지게 됐다.

결론적으로 김성근 감독과 한화의 2015시즌은 실패작이었다.

혹사의 결과, 정작 중요할 때 쓸 수가 없었다

전반기 한화는 올 시즌 가장 강력한 돌풍을 일으켰다. 권혁, 박정진 등 필승 계투들을 앞세워 허약한 선발을 불펜의 힘으로 이끌었다. 여기에 이용규가 완벽하게 부활하면서 정근우, 김경언, 김태균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타선의 힘 역시 예년과 달랐다. 특히 27번의 역전승으로 ‘마리한화’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킨 김성근 감독의 지도력은 팬들을 열광시켰다.

하지만 쉼 없이 달려온 이들에게는 또 다른 그림자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혹사였다.

이미 전반기 막판 권혁의 혹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역시나 후반기 권혁은 무너졌다. 그리고 권혁이 전면에서 부각되면서 나타나지 않았던 박정진과 송창식 역시 결코 혹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결국 박정진은 정작 중요한 시기였던 9월 중순을 끝으로 마운드에서 자취를 감췄다.

권혁 역시 전반기 50경기 등판 76.1이닝을 소화하며 7승 8패 11세이브 4홀드 4.0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으나 후반기 28경기에서 35.2이닝을 소화하며 7.07의 평균자책점으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전반기 팀의 마무리 역할을 했던 윤규진은 8월 중순 이후 부상으로 자취를 감췄다.

그럼에도 한화의 불펜 야구는 계속됐다. 김성근 감독의 얘기처럼 ‘선발 투수가 없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한화 선발투수들은 경기 초반 실점할 경우 곧 강판이었다. 결과론적으로 불펜 투수들에게 부담으로 작용됐고, 정작 총력전을 펼쳐야 할 시점에서 힘을 내지 못하게 된 것이다. 후반기에만 리그 최다인 21번의 역전패를 당했다는 것이 그 증거다.

▲ 김성근 감독의 특타는 부임 직후부터 시즌 종반까지 내내 이어졌다.(사진 = 한화 이글스)


야간 특타, 144경기 시대에 어울리지 않았다

오래 전부터 김성근 감독 = 지옥 훈련이라는 등식이 있었다.

훈련량의 많고 적음에 대해서 명확한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그러나 장기 레이스를 펼치는 가운데 야간 특타나 훈련은 시대 착오적이었다. 특히 올 시즌은 10개 구단 시대가 열리면서 역대 가장 많은 144경기를 치러야 했다. 지난 시즌처럼 휴식기도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무리한 훈련은 선수들에게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 많았다.

한 예로 팀 주장 김태균 같은 경우는 야간특타 훈련 후 다음 날 허리 통증으로 경기 결장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특별 훈련이 필요하다면 반드시 해야 한다. 하지만 거의 시즌 내내 끊이지 않았던 훈련은 선수들의 체력을 떨어뜨리고 경기력 저하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잔여 경기를 소화하는 기간 충분한 휴식을 취했을 때 한화의 경기력은 이전과 확실히 달랐다.

흥행은 대성공이었다

비록 가을 야구는 탈락했으나 흥행에서는 S급이었다. 올 시즌 홈경기 72경기 중에 무려 21경기나 매진을 기록했다. 총 65만7385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평균 관중 9130명을 기록해 팀 창단 이래 최다 기록을 했다.

이뿐 아니라 리그 차원에서도 분명 성공적이었다. 모든 것이 한화와 김성근 감독의 공이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그 중심에 서있었다. 후반기 부진에 5위가 미궁 속으로 빠지며 예년과 다른 시즌 막판 야구장 풍경을 연출할 수 있었던 것도 한화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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