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낭자 골키퍼 '김정미', W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슈퍼 세이브

입력 2015-11-03 09:29   수정 2015-11-03 12:42

▲현대제철이 2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5 WK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 이천 대교와의 원정 경기에서 0-0 득점 없이 비겼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그녀가 버티고 있는 인천 현대제철의 골문은 팀 이름 그대로 강철로 된 듯 보였다. 홈팀 이천대교의 공격이 조금도 비집고 들어갈 틈이 안 보일 정도였다. 베테랑 골키퍼의 존재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 번 입증하는 명승부였다.

최인철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천 현대제철(정규리그 1위)이 2일 오후 7시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5 WK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 이천 대교(정규리그 2위, 플레이오프 승리 팀)와의 원정 경기에서 골키퍼 김정미의 눈부신 선방에 힘입어 0-0 득점 없이 비겼다.

정규리그 3위 수원시설관리공단과의 플레이오프를 2-1로 이기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온 이천대교는 홈 경기를 맞아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아무래도 2차전 원정 경기를 감안하면 `닥공` 말고는 선택할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

이천대교는 그러나 최고의 공격력을 구축하지 못했다.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간판 센터백 두 선수(심서연, 황보람)가 부상으로 경기에 뛸 수 없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박남열 감독은 키다리 골잡이 박은선에게 특명을 내려 센터백 빈 자리를 메우도록 했다.

김상은이 맨 앞에서 뛰며 박은선의 공격 역할까지 맡아 분전했지만 상대 골키퍼 김정미의 노련미를 넘어서지 못했다.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린 FIFA(국제축구연맹) 여자월드컵에서 한국 여자축구 최초로 16강 진출 역사를 쓴 주역 `김정미(A매치 93경기)`의 슈퍼 세이브 쇼는 경기 시작 후 10분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천대교의 간판 미드필더 권은솜이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인천 현대제철 골문 왼쪽 구석을 제대로 노렸지만 김정미가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기막히게 쳐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그로부터 4분 뒤 이천대교에게 결정적인 선취골 기회가 찾아왔다. 골잡이 김상은이 1:1 단독 기회를 잡은 것이다. 누가 봐도 골이라 생각했지만 여기서 김정미의 침착한 각도 잡기가 돋보였다. 김상은이 골문 왼쪽을 노리고 살짝 찍어차려고 했지만 김정미가 각도를 줄이고 달려나와 오른손으로 이를 막아낸 것이다.

이 순간은 누가 뭐래도 챔피언 결정 1차전 최고의 순간이었지만 그 주인공은 단연 김정미가 된 셈이다.

김정미는 20분에도 이천대교의 이은미가 왼발로 날림 회심의 중거리슛도 멋지게 날아올라 쳐냈다. 서른을 넘긴 여자 선수의 몸놀림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너무나 날렵한 슈퍼 세이브 동작이었다.

득점 없이 이어진 후반전에도 김정미의 침착한 선방 능력은 돋보였다. 75분에 이천대교의 공격형 미드필더 이현영이 절묘한 오른발 터닝 슛을 시도했을 때 각도가 애매했지만 김정미는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낮게 깔려오는 공을 기막히게 쳐냈다.

이러한 형편이니 홈팀 이천대교의 공격은 무뎌질 수밖에 없었다. 2015년 한국 여자축구 최고의 팀을 가리는 마지막 경기(챔피언 결정 2차전)는 일주일 뒤인 11월 9일(월) 오후 7시 인천 남동 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다.

이 마지막 경기를 통해 인천 현대제철은 3년 연속 통합 챔피언의 영광을 노린다. 김정미의 손끝에 그 위업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2015 WK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 결과(2일 오후 7시, 이천종합운동장)

★ 이천 대교 0-0 인천 현대제철

◇ 챔피언결정 2차전 일정

☆ 인천 현대제철 - 이천대교(11월 9일 오후 7시, 인천 남동아시아드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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