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꽃과 나무 그리고 섬 '한국의 향기를 찾아서'

입력 2015-11-20 08:16   수정 2015-11-21 12:15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이 정의를 실감한듯 최근 향업계는 한국의 자연과 문화를 소재로 한 향기 개발이 한창이다. 오롯이 한국이라는 소재와 한국의 조향사가 어우러져 탄생한 한국의 향기들, 한국의 아름다움을 후각으로 만족시켜 주는 대표 `K퍼퓸`들을 소개한다.

# 지리산 자락 산청의 야생화, 나무 향

센틀리에가 국내 1대 조향사 이승훈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내놓은 `산청` 라인. 대한민국 가장 깊고 때묻지 않은 지리산 자락 신비로운 산청의 야생화 향을 담은 `플라워 오브 산청`과 나무 향의 `포레스트 오브 산청`으로 구성됐다.

플라워 오브 산청은 지리산의 계곡과 냇가에서 수줍게 피어나는 찔레꽃 향, 순박한 매화 향, 은은한 감국 향이 어우러져 내 속에 숨어있는 나를 깨워 주는 젊음을 표현했다. 포레스트 오프 산청은 산청 침엽수림의 싱그러운 풀 내음과 적송 향으로 몸과 마음을 깨워 온전한 휴식을 선사한다.

두 라인 모두 향수 외에 캔들, 디퓨저 등 홈 프래그런스 제품이 함께 구성돼 있다. 플라워 오브 산청의 경우 바디케어와 페이스 워터·오일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기획에 참여한 이승훈 조향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깊고 때묻지 않은 숲, 지리산 자락에 자리 잡은 `산청`은 한번쯤 그 신비로운 향기를 담아 보고 싶은 이상향과 같은 장소였다"며 "지리산에 나는 식물들은 다른 장소에도 서식하는 똑같은 종류라도 이곳 만의 특별한 공기, 온도, 땅의 에너지 덕분에 향이 더욱 깊어지고 그 특징이 생생하게 살아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프로젝트가 매우 특별했다"고 개발 참여 소감을 밝혔다.

# 독도, 울릉도, 죽도 `막연한 독도 사랑에서 시작한 섬 여행`


독도, 울릉도, 죽도의 향기를 담은 디퓨저가 최근 출시됐다. 그 주인공은 바로 `디 아일랜드 오마주 세리`.

이 향수는 김온유 조향사(에데니끄 대표)의 막연한 독도사랑에서부터 시작했다. 2년 전 `독도를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 김온유 조향사는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조향`으로 풀어내고자 결심했다. 독도의 향기를 만들어 독도를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전해야 겠다는 마음으로 섬을 스케치, 그 스케치를 작은 섬 모양으로 만든 것이 독도 향 만들기 여정의 첫 시작이었다.

김온유 조향사는 독도 원정대를 꾸려 독도로 떠났다. 그리고 힘차게 휘날리는 자랑스런 태극기와 청량하고 맑은 공기, 부드러운 바람, 자연그대로의 아름다움에 영감을 얻어 `자연에 헌정하는 향기`를 콘셉트로 한 `디 아일랜드 오마주 세리 1025독도`를 탄생시켰다.

독도 앞에 붙은 숫자 1025는 독도의 날 10월 25일을 의미한다. 울릉도의 현 지명이 된 해 1915를 딴 `1915울릉도`와 죽도의 유일한 진입로인 달팽이 계단의 계단수 364를 차용한 `364죽도`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김온유 조향사는 계속해서 한국의 섬 향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 조향사는 "다음 시리즈는 서울의 인공섬인 세빛섬, 노들꿈섬 등 내륙의 섬이 될 예정"이라며 "판매 수익금 일부는 섬의 자연 재생과 보존을 위해 또 시각장애인의 조향 교육을 후원하는 데 사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한약재 추출 향료로 음양오행을 구현하다


지난해 한국의 음양오행을 모티브로 한 향수가 미국 필라델피아를 뜨겁게 달궜다. 미국 필라델피아 박물관에서 열린 `조선미술대전` 오프닝 갈라쇼에 음양오행을 담은 지극히 한국적인 향수 `쌩끄엘레망`이 소개돼 미국인들의 찬사를 받은 것이다.

쌩끄엘레망은 국내 향수 제작사인 지엔퍼퓸 정미순 조향사가 한약재 가공회사 비엔허브의 의뢰를 받아 개발한 향수다. 불어로 `5원소`라는 뜻을 가진 쌩끄엘레망은 음양오행의 원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우드(Wood, 목)` `파이어(Fire 화)` `어스(Earth, 토)` `메탈(Metal, 금)` `워터(Water, 수)` 등 총 5종의 향수로 구성됐다. 각 향수에는 당귀, 천궁 등 한약재에서 직접 추출한 향료들이 담겨 있다.

정미순 조향사는 "우리나라 고유의 콘셉트를 가진 향수를 글로벌화하자는 취지에서 쌩끄엘레망을 제작했다"며 "쌩끄엘레망을 통해 한국의 향이 세계인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일 서울 방배사이길 향수박물관에서 `한국의 향기 전시회`가 개최한다. 지엔퍼퓸 정미순 조향사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 고유의 향기를 찾아보게 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보너스 Tip] 김온유 조향사가 제안하는 향수 잘 고르는 법

향수를 구입할 때는 시향지 사용보다는 몸에 직접 뿌리는 방법을 권장한다. 사람마다 체취가 다른 만큼 향기도 사람에 따라 다른 향을 내뿜기 때문이다.

또 향수를 뿌린 뒤 10~20분이 지난 후 향을 맡아 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진한 첫 향이 빠지고 잔향이 남아 있을 때 맡아야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 향이 뭔지 알 수 있다는 게 에데니끄 측 설명이다.

시간상으로는 후각이 예민해진 상태인 초저녁 이후가 좋다. 여성의 경우에는 호르몬 분비가 정상적이지 않은 월경주기(생리주기)를 피하고 배란일에 맞춰 구입하는 것이 좋은 향수를 구입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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