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째 흔한 일상을 소재로 UCC를 만들어 온 고참 SNS 스타, 이시몬. 오늘 당장이라도 퇴근길 버스에서 마주칠 것만 같은 평범한 회사원인 그는 어떻게 SNS 스타가 되었나.
동네오빠 엔터테인먼트
본명이시몬
나이35
직업회사원
특이사항극강의 평범함
페이스북/kingofucc
유튜브/simony2105
만나서 반갑다. 페이지 이름이 `동네오빠 엔터테인먼트`라고? 무슨 뜻인가?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찌질함을 영상으로 보여준다는 깊은 뜻을 담고 있다고 말은 하는데, 사실 아무거나 떠오르는 대로 지은 거다. 아마 영원히 `오빠`로 불리고 싶은 마음이 표출된 게 아닌가 싶다.
지난달 SNS 스타였던 이환천이 당신을 추천하더라.
존경하는 문인이신데 이렇게 추천까지 해주시다니... 떡볶이 한 접시 대접하고 싶다.
동네오빠 엔터테인먼트는 왜 만든 건가?
취업 준비에 찌들어있던 복학생 시절, 도서관에 앉아 있다가 너무 답답해 한풀이로 영상을 찍어 올리던 게 지금까지 이어졌다. 사는 게 빡빡하니 이거라도 해야 살맛이 좀 나더라. 환갑이 넘어도 계속 만들 생각이다. 그땐 아마 `동네할배`의 일상이 소재가 되겠지? `흔한 80살 노인의 애환 댄스` 같은 거.

지금은 직장인이 공감할 만한 영상을 많이 만들던데, 당신이 직장인이라 그런가?
우리의 강점은 `리얼함`이다. 직장 예능 영상을 만들기 위해 회사원을 섭외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진짜 직장인이 되는 거지. 만약 취직을 못 했으면 취준생이 주인공인 영상을 만들었을 거다. 사람들이 우리 영상을 좋아하는 이유도 바로 그런 게 아닐까? 별거 아닌 소재에서 우러나오는 공감.
UCC 잘 만드는 노하우가 대체 뭔가?
쫄지 않는 것. 새 영상을 올릴 때마다 악플 달릴까 봐 심장이 벌렁벌렁하지만, 악플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
악플이라니?
요즘엔 덜한 편이지만, 예전엔 악플이 절반 이상이었다. "이런 거 왜 하느냐"는 둥, "밥은 먹고 다니냐"라는 둥. 한 마디로 `관종이냐`는 거지. 뭐, 자꾸 식사 여부를 체크해주는 덕분에 밥은 잘 먹고 다녔다.
회사 생활 잘하는 노하우도 알려 달라.
저도 좀 잘하고 싶습니다만...
직장에서 자꾸 영상을 찍으면 동료들이 귀찮아하지 않나?
그럴 줄 알았는데, 요즘은 너도나도 한 번만 출연시켜달라는 로비가 빗발치고 있다. 오히려 내가 귀찮다.
영상에 사내 미녀 사원을 출연시키는 건 조회 수를 높이려는 목적인가?
그렇다. 효과가 꽤 있다. 게다가 영상 제작하는 일이 훨씬 즐거워진다는 것도 한몫 한다.
MAXIM이 만난 SNS 스타 중 최초의 유부남이다. 가정생활은 좀 어떤가?
좋다. 원래 난 그냥 바보였는데, 딸이 태어난 후 딸바보가 됐다. 이래도 저래도 바보는 바본가 보다.

SNS에서 당신을 유혹하는 여자는 없나?
지금은 없다. 소싯적엔 좀 있었는데... 아, 꿈만 같던 시절이었다.
지금도 잘 나가면서, 뭘. 방송에도 출연한다며?
SBS의 <18초>라고, 각 출연자가 18초짜리 UCC를 올려서 조회 수를 겨루는 프로그램이다. `월급도둑`이라는 이름으로 출연하고 있다.
혹시 진짜로 직장에서 월급 도둑인 거 아니야?
그래도 나름대로 회사에 도움되는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월급이 그리 많지 않으니 회사로서도 큰 손해는 아닐 거다.
<18초>의 다른 출연자들보다 당신이 뛰어난 점이 있다면?
음... 평범함? 다른 출연자와 달리 일반인인 게 오히려 차별점이다. 연예인이 아닌 출연자는 나 말고도 봉만대 감독님이랑 표창원 교수님이 계시지만, 두 분 다 키도 크고 잘 생기셨더라. 그런데 나는...
두 사람 다 MAXIM 표지를 장식했었다. MAXIM과 인터뷰한 소감이 어떤가?
뭔가 섹시스타가 된 기분이다. MAXIM은 군대에서 입문했지만, 이 나이 먹은 지금도 근무시간에 몰래 보다가 혼나게 만드는 마약 같은 잡지다.
MAXIM 애독자였군. 독자 동지들에게 한마디 하겠나?
구질구질하게 이런 말 해서 죄송합니다만... 동네오빠 엔터테인먼트 `좋아요` 부탁드려요! 계속 열심히 만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