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벽을 뚫는 남자' 배다해 "슬럼프 이후 더 겸손해져"②

입력 2015-12-14 17:43  

사진 창작컴퍼니다

배다해는 초등학생 시절 학예회에서 처음 연극을 해보고 연기의 꿈을 키웠다. 성악을 전공했고,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넬라판타지아`를 부르며 대중들에게 다가왔다. 그 이후 조용하다 싶더니 더 성숙하고 따뜻한 여자로 단단해져서 돌아왔다. 겉모습은 연약해보였지만 속은 단단한 배우였다. 우리가 그녀의 얼굴을 보지 못했던 기간, 그녀는 무얼 하며 지냈을까?

Q. 연세대학교 성악과 학사를 나왔더라. 제일 처음 노래를 어쩌다 시작하게 됐나?
A. 나와 유연석씨랑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똑같더라. 초등학생 때 `개똥벌레`라는 학예회를 하면서 연기자를 꿈꿨다. 반장도 많이 했지만, 왕따도 많이 당했는데 개똥벌레 역할을 하면서 많이 울었다. 부모님이 가수나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해서 반대를 많이 하시고 클래식을 고집하셨다. 대학교 학사 4년하고 나니까 클래식은 내가 할만큼 다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나의 감성을 드러낼 수 있는 다른 장르의 노래를 많이 하고 싶었다.

Q. 올해 복면가왕에 나오고 화제였다. 당시 같이 무대를 한 사람이 김연우인 줄 몰랐나?
A. 처음에는 전혀 몰랐다. 오디오를 통해 듣는 음색이랑 옆에서 듣는 라이브 음색이 많이 다르다. 가들이랑 뮤지컬 배우들 라이브로 접해야 하듯이. 그래서 처음에 같이 연습할 때 정말 성악가인 줄 알았다.

Q. 복면가왕 이후에 달라진 점은?
A. 일이 좀 더 많아졌고, 남자의 자격 이후로 4년 만에 공중파에서 노래하는 걸 보여줬다. 이슈가 돼서 감사했다. 내 자신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예전에는 들떠서 더 어떻게든 인정받으려고 했을텐데 차분해지더라. 이런 시간은 언제든 오는 것이고 내가 붙잡으려고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갈건 가더라. 그 순간을 즐기고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더라 생각했다.

Q. 뭔가 득도한 사람 같다. 이렇게 변한 이유가 있나?
A. `남자의 자격` 이후 3년이 침체기였다. 꾸준히 일을 했지만 노출이 되지는 않았다. 회사랑 문제도 많이 있었고 거의 혼자 일을 하다시피 했다. 특히 작년에는 아무 것도 못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전화위복의 시간이 됐다. 또 다시 그런 시간이 와도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지나보니 그 시간이 있어서 내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어떻게 극복했나?
A. 내가 긍정적인 편인데도 많이 힘들었다. 나 자신의 위치를 온전히 처음으로 객관적으로 바라본 것 같다. 자아성찰의 시기였고, 내 안에 교만이 있었는데 그걸 버리고 겸손해진 것 같다. `처음이라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슬럼프를 극복한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극복할 수 있는 코드는 딱 하나다. 모든 사람이 자기는 불행하다고 생각하는데 하루 하루 지나다 보니까 사람은 매일 행복할 수가 없더라. 9번의 불행이 있으더라도 1번의 행복을 위해 달려가더라. 앞으로의 행복을 위해 강해져야 겠다고 느꼈다.

Q. 슬럼프 기간 동안에는 어떤 걸 하면서 보냈나?
A. 대중가요를 배웠다. 운동도 하며 자기개발 시간을 처음 가져봤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해야되는데 그동안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사진 창작컴퍼니다

Q. 앞으로영화나 드라마 등을 통해 연기를 할 계획도 있나?
A. 하고 싶다. 모든 예술은 다 통하는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영화같은 것도 하고 싶다. 예전에 단막극도 해봤는데 재밌더라.

Q. 맡고 싶은 배역이 있다면?
A. 시트콤도 재밌을 것 같고, 독립영화 같은 것도 해보고 싶다. 조재윤 선배님이 같이 영화를 하자고 연락을 주셨는데 아직은 부담돼서 OST만 부르게 됐다. 연기자 냄새 안나는 신선한 배역을 찾으면 나를 불러달라.

Q. 같이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는?
A. 남자로선 없고, 모델 한승수씨 팬인데 디올 쇼에가서 만났다. 나보다 13살이 어리더라. 내가 20살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처음했다. 한승수씨랑 화보라도 찍고 싶다.

Q. 로이킴과 `너를 만나기 위해`라는 곡을 발매한 후 모든 음원 수익을 동물자유연대에 기부했다고 들었다. 어떻게 로이킴과 같이 음원을 발매하게 됐나?
A. 로이킴씨가 `슈퍼스타K` 상금을 동물애호단체에 기부했다. 그래서 동물애호단체 연말 행사에서 봤다. 의식이 깨어있는 똑부러지는 친구더라. 나는 로이킴 콘서트 가기로 하고, 그는 내 뮤지컬을 보러 온다고 했다.

Q. 동물 애호가로 알려는데, 따로 하는 활동이 있나?
A. 동물 보호 운동을 13년째 하고 있다. 강아지를 한마리 키웠는데, 전혀 관심이 없다가 MBC 다큐멘터리를 보고 개고기 실체를 처음 알았다. 실제로 그런 잔인한 일들이 이 세상에 일어나고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더라. 비 인간적인 방법으로 많이 축산된다는걸 알고 이걸 바꿀 수 없겠나 싶어 동물 보호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사진 창작컴퍼니다

Q. 카이스트 최고경영자과정을 다니고 있다고 들었다. 간단히 설명해 달라.
A. 기아대책홍모대사로 활동하고 있는데 네팔에 봉사가서 경영학 교수님을 만났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다해씨처럼 노력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공부도 맞지 않겠냐"고 제안을 하시길래 신청했다. 하지만 뮤지컬 일정 때문에 수업을 거의 못나가고 있다. 같이 수업을 듣는 사람들이 "배다해씨 학교 언제오냐"고 하더라. 수업은 재밌더라.

Q.`코엔스타즈`로 소속사를 결정한 이유가 있다면?
A. 혼자서는 힘들다고 생각되서 선택을 받았다. 사람을 보고 선택했다. 믿고 앞으로 나의 일을 맡겨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Q. 앞으로 활동 계획은?
A. 앞으로 방송쪽에서 노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노래하는 모습을 너무 안보여줘서 다른 나의 감성도 보여줄 때가 되지 않았나. 모든 방면에서 다 열어놓고 있다. 너무 성급하게 하기 보다는 천천히 하려고 한다. 노래하는 모습 뿐만 아니라 MC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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