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응답하라 1956! 뮤지컬 '명동로망스', N포세대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입력 2015-12-18 10:44   수정 2015-12-18 11:01

사진 장인엔터테인먼트

요즘 젊은이들을 일컬어 흔히들 `N포세대`라고 부른다. N포세대는 취업난, 물가상승 등 사회적 압박 때문에 여러 가지를 포기하는 청년세대를 의미하는 단어다. 본인의 꿈보다는 현실에 적응해 맞춰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요즘, 창작뮤지컬 `명동로망스`는 이런 세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이었다.

뮤지컬 `명동로망스`는 2015년의 9급 공무원으로 살던 주인공 `장선호`가 과거 1956년의 `로망스 다방`으로 우연히 떨어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현재에서 과거로 시간 이동을 하는 컨셉의 경우, 개연성이 부족하면 어색하기 마련이다. 공무원 선호는 명동 개발에 방해가 되는 오래된 다방 철거를 위해 건물주를 찾아갔고, 다방 서랍 밑으로 무언가를 찾기 위해 들어갔다. 그러면서 시간 여행이 시작되는 설정을 해, 참신하면서 극의 몰입도는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타임슬립을 표현해냈다.

사진 장인엔터테인먼트

요즘 복고가 대세라고 하지만 `명동로망스`는 옛날도 아주 옛날인 1956년으로 돌아갔다. 선호는 그 시대 실존했던 예술가 시인 박인호, 여류작가 전혜린, 화가 이중섭을 만났다. 1956년 명동은 전쟁 후 피폐해졌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가들은 낭만을 꿈꾸고 있었다. 부인과 딸과 떨어져 살아 항상 가족을 그리워하는 화가 이중섭, 부족할 것 없이 자랐지만 사람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전혜린, 우리에게 익숙한 `목마와 숙녀` 등의 시를 쓴 시인 박인환 등은 실제로 현존했던 인물을 표현한 것이라 정겨웠다. 선호 또한 우연히 선보인 `라떼아트` 덕분에 명동에서 화가로 인정받게 되며 예술가들과 지내게 된다. 그런 선호에게 경찰은 본인이 시키는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을 담보로 1956년 명동에서 살아갈 수 있게 시민증을 발급해준다는 제안을 하지만, 선호는 본인이 바라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해 경찰서로 끌려가게 되며 이야기는 더 흥미진진해진다.

본인들이 생각하는 예술을 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고, 2015년에 살던 선호는 그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1956년에 살고 있는 예술가들도 `그저 시키는 대로, 참으면 다 지나간다`며 살아가는 선호의 방식을 이해못하기는 매한가지.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살던 사람들이었지만 하는 고민은 똑같았고 관객들은 그들에게 공감할 수 있었다.

사진 장인엔터테인먼트

당시 예술가들로 나온 캐릭터들이 `허황된 꿈을 가져라, 실천할 수 없지만, 낭만이 우선이다`는 식의 메세지를 전파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본인의 꿈 하나 없이 그저 현실에 순응해 참고 살아가는 건 빈껍데기다`는 말을 해 가슴을 먹먹하게 적셨다. 1956년대 예술가들이 주인공 선호에게 하는 말이었지만 이는 요즘 세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해당되는 말이기도 했다. 우리나라 최초 자동차인 `시발차`를 모티브로 만든 넘버는 웃음을 자아냈고, 무대 소품으로 옛날 전화기, 간판 등이 디테일하게 표현돼 마치 그 시절에 와있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했다. 소극장이라 좁은 무대였지만 빼곡하게 활용했다. 무대 뒤 스크린을 이용해 장면 전환에 도움을 줬으며 무대 옆 빈 공간에는 찢어진 종이들로 빼곡히 채워 예술가들이 머무는 공간임을 표현했다.

단지 `과거로의 시간 여행`만을 다룬 이야기가 아니라, 과거에 살았던 유명 인물을 등장시켜 흥미로웠다. `살아가는 대로 생각하며 수동적으로 살고 있는` 본인의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뮤지컬이다. 창작 뮤지컬이라 귀에 익숙한 넘버는 없지만, 통통 튀는 매력으로 귀를 사로잡는다. 크리스마스에는 20명의 관객에게 쟈뎅 커피백, 드롭탑 병커피, 시크릿 키 화장품과 책 등을 랜덤으로 증정한다. 2016년 1월 3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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