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 파고들기] 이창호 9단은 ‘철권’ 고수 였을까

입력 2016-01-01 09:01  



[조은애 기자] ‘응답하라 1988’ 속 박보검이 열연 중인 천재 바둑기사 최택은 실존 인물 이창호 9단을 모티브로 한 인물이다. 제작진은 과묵한 성격, 평소 왼손잡이이나 바둑 둘 때만 오른손을 사용하는 점, 아버지가 운영하시던 금은방까지 이창호 9단의 실제 모습과 최대한 비슷한 설정으로 최택 캐릭터를 완성했다. 이에 최택 에피소드 중, 실제 이창호 9단과 놀라운 싱크로율을 보인 에피소드를 짚어봤다.

걸음걸이부터 바둑 기보까지...`디테일의 정점`


6회에서는 2005년 제 6회 농심배 세계 바둑 최강자전에서 5연승 신화를 이뤄내는 박보검의 모습이 그려졌다. 실제 이창호 9단은 2005년 제 6회 농심배 세계 바둑 최강자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제작진은 당시 신문에 실렸던 이창호 9단의 바둑 기보(바둑을 둔 내용의 기록)부터 대회장에 홀로 들어서는 이창호 9단의 옷차림, 표정, 걸음걸이까지 재현하는 디테일한 연출로 화제를 모았다.


▲중국 호텔의 텃세는 실화?


9회에서는 박보검의 중국 대회에 동행한 혜리(성덕선 역)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혜리는 객실 내 화장실이 고장나 물이 줄줄 새 쉴 수가 없다며 호텔 측에 항의했다. 이를 지켜보던 배유람(유 대리 역)은 “텃세라면 텃세다. 자주 있는 일”이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창호 9단의 친동생이자 매니저로 활약했던 이영호 씨의 홈페이지에는 당시와 비슷한 상황으로 추측되는 일화가 적혀 있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2004년 중국 저장성 닝보에서 열린 제5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전 당시 중국 호텔 측에서 이창호 9단에게 배정한 객실에는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다. 화장실 변기가 자주 고장나는 것은 물론, 산책로 바로 옆에 위치한 탓에 소란스러운가 하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들여다 볼 수 있는 1층이라 커텐도 걷을 수 없어 불편을 겪은 것이다. 그는 결국 항의 끝에 방을 옮기는 것으로 마무리됐고 다행히 이창호 9단은 그런 상황에 신경쓰지 않고 대회에만 집중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오락기 당황케 하는 이창호 9단의 포커페이스


16회에서는 박보검의 승부욕을 설명하는 이동휘(류동룡 역)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동휘는 “택이가 바둑을 잘 두는 건 머리가 좋아서가 아니라 승부욕 때문”이라며 안재홍(김정봉 역)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안재홍이 동네 오락실에서 갤러그 1위 기록을 깼지만, 다음날 오락실에 가보니 1위가 ‘C.T`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있었던 것. 단숨에 1위 기록을 깬 이의 정체는 박보검이었다. 이동휘는 “그 날이 바로 국수전 당일이었다. 죽어도 2등은 못하겠다는 것”이라며 그의 남다른 승부욕과 비상함을 설명했다.

실제 이창호 9단 역시 전자오락을 좋아했다고 한다. 과거 그의 부모님이 한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어린 시절 한 번 오락을 시작하면 몇 시간씩 빠져들어 밥 먹을 때 어머니가 불러야 겨우 손을 놓는 등 보통 남자아이들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다만 한 가지 다른 점은 오락에 특별한 재능을 보였다는 것. 새로운 오락게임이 나오면 이창호는 오락게임의 흐름을 연구해 단시간 내 게임을 완벽히 마스터했다고 한다. 종종 동전 하나로 너무 오랜 시간 오락기 앞에 앉아 있어 오락실 주인이 그의 방문을 겁낼 정도였다고. 세계를 제패한 바둑 실력만큼 그가 주로 즐겼다는 `철권` 실력도 대단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사진=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방송화면 캡처, 공식 페이스북, 온라인 커뮤니티)


eu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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