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평범한 로맨스에도 판타지는 있다 (영화 '그날의 분위기')

입력 2016-01-08 18:25   수정 2016-01-08 18:29

[김민서 기자] 원나잇 스탠드 상대가 진정한 사랑이 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영화 `그날의 분위기`는 KTX에서 처음 만난 극과 극의 성향을 가진 남녀가 하룻밤을 걸고 벌이는 밀당 연애담을 그린 작품. 맹공남 `재현`(유연석)과 철벽녀 `수정`(문채원)은 우연 같은 필연으로 서로에게 흠뻑 빠져든다.

처음보는 여자에게 대뜸 "저 오늘 웬만하면 그쪽이랑 자려고요"라고 말할 수 있는 남자가 몇이나 있을까. 그게 바로 맹공남 `재현`이다. "실제로 재현처럼 하면 고소 당한다"던 유연석의 말처럼 재현은 낯뜨거운 발언도 뻔뻔하게 내뱉는다.

그런가하면 수정은 `원나잇`의 `원`도 생각해보지 않은 지고지순 순정녀. 쓰던 노트북이 신통치 않아도 의리 때문에 바꾸지 못하고, 10년을 만난 남자친구의 무심함도 그저 묵묵히 받아들인다. 변화보단 현상유지. 지킬 것이 많아 철벽칠 일도 많은 수정은 그래서 `철벽녀`다.

한없이 가벼운 재현과 매사 진지한 수정의 만남은 그래서 꽤 신선하다. 극과 극의 두 사람은 끊임없는 밀당을 선사하며 가슴을 설레게 한다. 우연을 가장한 필연적인 로맨스는 진부하지만, 익숙하기에 더욱 설렌다.

특히 재현은 작업 성공률 100%의 `맹공남`이라는 캐릭터에 맞게, 시시때때로 여성들의 마음을 자극한다. 능글능글한 재현의 `원나잇` 예찬론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다가도, 뒤이어 등장하는 부드러운 매너는 여심을 공략하기 충분하다. 여기에 문채원의 사랑스러움은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는 `수정`이라는 캐릭터에게 활력을 불어넣는다.

로맨틱 코미디에 빠질 수 없는 코믹 요소들도 곳곳에 배치돼 있다. 불운의 아이콘 강동원 역의 조재윤을 비롯해 수정의 든든한 직장 후배 김슬기, 재현의 이종사촌으로 등장하는 리지까지, 적재적소에 배치된 인물들은 감초 역할을 톡톡이 해낸다.

"일상의 무게로 눌린 삶에서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보는 일탈, 판타지 같은 로맨스를 평범하고 보편적인 느낌으로 그려보고 싶었다"던 조규장 감독의 제작의도는 꽤 잘 맞아 떨어졌다. 색다른 로맨틱 코미디로는 완성되지 못했지만, 익숙해서 더욱 설렐 수 있다. 러닝타임 103분. 1월 14일 대개봉.
mi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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