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8편. 향후 재테크 시장에 최대 과제로 떠오른 '디스토피아'…그 실체와 바람직한 대응방향은?

입력 2016-01-18 07:54  




278편. 향후 재테크 시장에 최대 과제로 떠오른 `디스토피아`…그 실체와 바람직한 대응방향은?


요즘 글로벌 재테크 시장에서는 `디스토피아`라는 용어가 자주 들린다. 디스토피아란 유토피아(utopia)의 반대되는 개념으로 반(反)이상향으로, 예측할 수 없는 지구상의 가장 어두운 상황 혹은 극단적인 어려운 상황을 말한다.

디스토피아 사상이 담긴 문학작품으로 헉슬리의 <멋진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04170 target=_blank>신세계(1932)>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1945)>이 대표적이다. 크게 세 가지 내용이다. 하나는 극심한 환경문제로 지구는 태양이 사라져 어두운 세계가 되고, 다른 하나는 돈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치안과 시스템이 무너지고 그리고 대도시와 위생환경이 사람보다 쥐에 익숙하도록 변한다는 것이 골자다.

금융위기 이후 풀어야 할 많은 현안 가운데 디스토피아가 몇 년 전부터 세계경제포럼과 오바마 정부의 아젠다로 선정됐다는 것은 21세기 질서병이 시장이나 시스템, 국가에 의해 조율될 수 없을 만큼 심각해 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적인 예로 소득불균형 심화로 민주주의와 금융 자본주의의 꽃이라 불리워 왔던 런던과 월가에서 시위가 발생한 사례다.

재정불균형으로 발생한 위기는 아직까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 쓰나미 등의 환경문제가 이제는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소셜네트워크(SNS), 사이버 디도스 공격 등의 악의적인 파괴행위로 인해 기존의 규범의 혼란(chaos)이 일어나고 있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만성적인 노동과 재정불균형 그리고 심각한 소득격차는 강한 결합관계를 보인다는 점이다. 심각한 인구학적 압력은 글로벌화의 축소와 새로운 취약국가의 등장을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에 개별국가에서 나타는 이런 상황이 글로벌 디스토피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디스토피아 현상은 날로 심화되지만 세계는 상호의존적이고 복잡해져 사회의 번영을 뒷받침할 제도와 관행을 관리할 능력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20세기 이후 유지돼온 정책, 규제, 제도들이 현재처럼 복잡해지고 상호의존하고 있는 상태에서 더 이상 보호막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

세계의 경제가 갈수록 상호의존적이고 복잡해지면서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그 결과가 선형이 아니고 예측하기 어려운 경우는 규제를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진다. 8년 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 사태가 전 세계의 은행에 커다란 손해를 안겨 줬다.


최상위와 하위지역 간의 GDP격차(중국의 경우)



자료 : CEIC



갈수록 체계적인 `예측관리방법(anticipatory governance)`이 절실해 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방법에서 규제자들은 오직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혁신의 잠재적인 방향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시스템에 따라서 세이프가드가 역동적이고 유인하가 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규제를 규정하는데 중요한 것은 `규제의 아비트리지(regulatory arbitrage, 지역 간에 발생하는 규제의 차이를 이용해 차익을 실현하고자 하는 거래)`를 피해야 한다. 규제에 대한 국가들의 동의가 없다면, 독성이 있는 나노 입자를 제조하고 유통시키는 것을 허가하는 등 전 세계적인 재앙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각 관할권들이 시행착오를 통해 학습을 할 수 있도록 균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국가들이 세이프가드를 규정하는데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면서 협동하고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복잡한 시스템의 회복을 위한 세이프가드를 규정하는 것은 상상이나 합의를 통해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가상세계에서의 범죄, 테러, 전쟁 등의 영향이 실제와 같지는 않지만 이런 상황이 변화할 것이란 우려가 존재한다. 이제는 초연결 사회(hyperconnectivity)가 현실화됐다. 우리의 일상생활이 서로 밀접하게 연계된 온라인 시스템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어 익명으로 파괴적인 사이버공격을 수행할 수 있는 개인, 기관, 국가에 취약하다.

지난 10년간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확산은 사업의 운영방식과 개인관계를 크게 변화시켜 왔다. 하지만 이는 또한 새로운 종류의 취약성을 가져왔는데 가상세계에서의 테러, 전쟁, 범죄가 현실세계에서만큼 파괴력이 커졌다. 사이버 테러에 대한 연구는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들의 지원을 받는데 이는 회의론을 유발하는 편견이 개입될 수 있다.

사이버 공격의 종류는 갈수록 복잡하고 정밀해져 그 대응책 마련이 쉽지 않다. 사보타주(sabotage, 방해행위)는 Stuxnet 바이러스 사태처럼 많은 자원과 정교한 기술을 필요로 하여 주로 잘 조직된 국가단위에서 가능하다. 스파이 행위(espionage)는 상대적으로 정교한 기술을 필요로 하고 주요 기업, 국가와 엘리트 해커들에게 제한돼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최근의 예로는 GhostNet이 있다. 파괴(subversion)는 기술의 정교함의 정도가 가장 낮은데 명성과 신용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

개인, 기업과 국가는 갈수록 가상세계의 데이터와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다. 10년 전에는 전체 인구의 8%가 온라인에 접속했으나 현재에는 35%로 증가했다. 2025년에는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고속의 커뮤니케이션의 네트워크가 사람보다는 전자기계로 구성돼 있음을 나타내며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을 보여주고 있다.

기업에서는 갈수록 증가하는 사보타주와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강탈하는 등의 사이버 공격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지능적 지속위협(APT)은 특정 기업이나 조직을 노리는 표적공격의 대표유형으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해킹과 구별된다. 기업은 사이버 범죄에 대한 정보는 많이 가진 반면, 존재하고 있는 사이버 보안조치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각종 사이버 공격에 따른 재무적인 영향을 측정하는 신뢰할 만한 지표를 얻기는 아직까지는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각종 매스컴에서 사이버 범죄가 많이 보도되고 있는 것을 보면 경향이 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이버 리스크 보험에 대한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데 미국의 경우 관련 보험의 연간 수입보험료는 500백만 달러에 이른다.


빈곤층에서의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율

자료 : 미국 미네소타 대학


네트워킹의 어두운 면과 관련된 리스크를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인센티브가 서로 다른 것을 교정해야 한다. 온라인 보안상품의 판매자는 사이버 범죄의 위협에 관여하기를 원하지만 사이버 범죄로 인한 희생자는 피해를 당한 사실을 숨기기를 원한다. 이 때문에 기업과 기관에서는 리스크가 얼마나 큰지, 리스크에 대한 투자는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정보비대칭을 바로잡기 위해서 중앙에서 전 세계적인 사이버 안보를 향상시키고 효율적인 시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경제의 공식 아젠다로 대두되고 있는 `디스토피아`는 각국의 경제정책, 기업경영과 금융환경에 커다란 영향과 많은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경제주체들이 대응 차원에서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두 가지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디스토피아 시대에 있어서는 종전의 규범과 제도보다는 정의와 도덕 등과 같은 이른바 행동주의 가치와 기본(back to the principle)이 더 중시될 가능성이 높다. 또 디스토피아, 그 자체가 불확실성을 내포한 만큼 기업과 금융사들은 위험이 상수항(함수 y=a+bx에서 `a`)이 되는 사대에 있어서는 위기관리 능력이 생존의 최고덕목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를 비롯한 재테크 시장에서는 카오스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럴 때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인포 데믹` 혹은 `리스크 데믹` 현상이다. 그 어느 때보다 인내를 요구하는 시기인 만큼 자신만의 확실한 재테크 목표와 기준을 갖고 지금의 상황을 극복해 나가다 보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또 디스토피아 시대에 있어서는 애써 힘든 수익을 내기(positive investment)보다 비용을 줄여 수익을 내는 방안(negative investment)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재테크 변수가 최근처럼 변동폭이 확대되는 시기에서는 매월 일정금액을 넣는 적립식 펀드와 같은 상품일수록 ‘평균매입 단기인하 효과`가 크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주식투자도 그때그때 부각되는 인기주에 갈아타기보다는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주식을 매입해 오래 보유하는 것이 노후대비 등과 같은 재테크 목적에는 더 부합되는 투자기법이다. 인기주에 영합하다 보면 얘는 쓰지만 나중에 정작 남는 게 없다는 것이 제라미 시겔이 주장하는 `성장의 함정(growth trap)`이다.


<글. 한상춘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39340 target=_blank>한국경제TV 해설위원 겸 한국경제신문 객원논설위원(sc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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