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는 러시아 언론을 인용,소련 스파이였던 이고르 아타마넨코가 러시아 정보 당국의 자료를 연구하던 중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현지시간) 전했다.

<1949년 12월 모스크바를 방문한 마오쩌둥(왼쪽)과 스탈린>
보도에 따르면 1940년대 스탈린 시절 소련의 비밀경찰은 외국 정상들의 배설물을 수집해 분석하는 특별 부서를 두고 있었는데 1949년 12월 마오쩌둥이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도 이 특별 부서가 활약을 펼친 것으로 아타마넨코는 주장했다.
소련 비밀경찰은 일단 마오쩌둥의 숙소 화장실에 특수한 관을 설치해 하수관이 아닌 `비밀 박스`로 연결했고, 열흘 동안 마오쩌둥의 배설물을 모아 정밀하게 분석·연구했다는 것.
스탈린은 보고받은 그 결과(?)를 마오쩌둥과의 협상에 이용했다는 것이다.
아타마넨코는 "당시 소련에는 요즘 정보기관이 사용하는 것 같은 도청 장치가 없었다"며 "사람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그런 터무니 없는 방법을 생각해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변에서 만약 아미노산인 트롭티판 수치가 높으면 그가 침착한 상태이기 때문에 협상을 시도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칼슘이 부족하면 불안해서 불면증을 겪는 것으로 봤다"고 덧붙였다.
언론인이자 역사가인 데이비드 핼버스탬이 쓴 `가장 추운 겨울`에 따르면 그해 10월 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하고 국가주석에 취임한 마오쩌둥은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동등하게 대접받길 원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모스크바에서 `감금된 손님` 신세가 된 마오쩌둥은 숙소가 감시되고 있다는 생각에 벽에다 대고 "나는 먹고 싸는 것 말고 더 많은 것을 하러 왔다"고 소리치기도 했다는 것.
이후 3대 서기장인 니키타 흐루시초프가 이 비밀 프로젝트를 폐기하고 연구소도 폐쇄했다고 러시아 언론은 전했다.
BBC는 아타마넨코의 주장에 대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언급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영화 `마지막 황제`나 `광해,왕이 된 남자` 도입부에 나오는 장면들처럼 절대 권력자의 배설물은 옛 시대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건강을 가늠하는 훌륭한 척도였을것이다.
그러나 1940년대에 이를 갖고 과학적으로 심리상태까지 연구했다는 것은 사실 여부를 떠나 참으로 놀라운 일이지 싶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