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1] - 김동환의 시선

입력 2016-02-02 16:54  



    [증시라인 11] - 김동환의 시선

    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

    월요일 김 동환 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마이너스 0.1%라는 숫자입니다.
    짐작하실 텐데요, 지난 주말 일본 은행의 구로다 총재가 발표한 마이너스 금리입니다. 물론 은행에서 개인이나 기업이 예금할 때 이자 한 푼 없이 수수료만 내야 한다거나 대출 받을 때 오히려 이자를 받는 다는 뜻은 아닙니다. 은행들이 중앙은행에 남는 자금을 예치할 때 중앙은행에서 받아오던 이자가 앞으로는 없을 뿐만 아니라 연에 0.1% 보관 수수료를 내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은행들은 중앙은행 예치금을 줄이고 그 돈으로 대출을 해주거나 하물며 국채투자를 늘려야 할 입장이 됐습니다. 발표와 동시에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폭락해서 0.114%가 됐습니다. 일본은행에 하루만 맡겨도 0.1%의 수수료를 내야 하는 데 그럴 바에는 국채를 사자는 심리가 발동한 것이죠.

    일본 국채금리가 이렇게 낮아지면 당연히 해외투자가들의 일본 투자는 줄어들 것이고 거꾸로 이른바 와타나베 부인이라고 하는 일본에서 저금리로 돈을 빌려 해외 자산에 투자하려는 수요는 늘어날 것입니다. 결론은 엔화의 약세가 더욱 가속화 된다는 겁니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 주식시장은 1월의 마지막 거래일을 환호 속에서 마감했습니다. 일본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은 달러강세를 더 가속화할 테니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스텐스에 자연스럽게 제동을 걸어줄 거라는 기대가 나온 것이죠. 실제로 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추가 금리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반응을 보였습니다. 새해 벽두부터 요동쳤던 세계 금융시장에 일본 은행 발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요? 일본의 구로다 총재가 세계 금융시장의 구원투수 역할을 하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나요? 아닙니다. 환율전쟁입니다. 시들해져 가는 아베노믹스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다시 한번 엔화약세를 이끌어내야 하는 절박함이 만든 결과입니다. 당장 달러와 원화대비 엔화는 하루 만에 2%가 절하됐습니다.

    일본 제품과 싸워야 하는 우리 수출기업들 더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장중에 현대차의 약세가 상징적으로 보여주죠? 그래서 우리도 금리를 더 내려야 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하지만 외국자본이 계속 나가고 있는 있는 상황에서 또 1,200조 원에 치닫는 우리 가계부채 문제가 한국은행으로 하여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합니다.

    구로다의 시도가 성공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경제를 살리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줄기차게 뭔가를 하고 있다는 것은 인정해야겠습니다. 중앙은행이 아무 할 일이 없을 때가 경제적으로 가장 평온한 시대입니다. 그래서 한번 묻고 싶습니다. 지금 우리 경제가 이대로 그냥 둬도 될 정도로 편안한지를 말입니다.
    바야흐로 세계 경제, 각자도생의 시댑니다. 전쟁에 이기는 장수의 가장 큰 특징은 존재감입니다. 한국은행이 과연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 지 궁금합니다.
    월요일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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