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Iowa Caucus)가 지난 1일(현지 시간) 아이오와 주에서 열렸다. 미국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그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정당집회가 열린다. 미국 내 50개 주에서 실시하는 정당집회에는 프라이머리와 코커스가 있는데 전자는 당원이 아닌 일반 시민도 참여할 수 있는 예비 선거, 후자는 당원만 참가할 수 있는 당원대회를 의미한다. 그리고 오늘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는 예상을 빗나가는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후보가 유력 대선 후보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상대로거의 동률에 가까운 결과를 낸 것이다. 95% 개표 결과 득표율은 힐러리 49.8%, 샌더스 49.6%였다. 힐러리 측은 예상 외 박빙의 승부에 가슴을 쓸어내렸고 샌더스 측은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9개월 전 5% 미만의 지지율로 시작했던 샌더스 캠프는 전국에서 나선 수백만 명에 달하는 자원봉사들의 노력에 힘입어 350만 건의 소액 기부를 이룰 수 있었다. 민주당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버니 샌더스는 ‘민주적 사회주의자’로 불린다. “민주적 사회주의란 모두를 위한 경제를 창조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정치 이념을 밝힌 샌더스는 가난한 사람들과 중간 계층이 평등하게 대우받는 것을 핵심 원칙으로 삼고 있다. 환경 보호와 무상 대학교육, 인종차별 철폐 등을 내세우는 샌더스는 전용기를 타고 다니는 클린턴, 트럼프와 달리 비행기 일반석을 타며 검소한 정치가라는 이미지로 대중에 보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