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국내와 홍콩 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여파가 양국의 증시에 직격탄을 가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자세한 내용 최경식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연휴 이후 개장한 국내 증시와 홍콩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습니다.
전날 일본과 중국, 대만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장 초반 5.8% 폭락하며 거래를 시작한 홍콩 증시는 장중 한 때 7,500선까지 밀리기도 했습니다.
결국 홍콩 항셍H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3% 급락한 7,657.92에 거래를 마침으로써 아시아증시를 또 한번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홍콩 증시의 급락은 국제유가의 지속적인 하락과 일본·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의 불안 여파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일본 니케이지수는 최근 이틀간 8% 가까이 폭락했고,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가 몰리면서 일본 국채가격과 엔화 가치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미국 연준이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 점도 투자심리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다 도이체방크를 필두로 유럽 은행들의 부실화 우려가 여전한 점도 시장에 큰 부담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비록 전날 유럽 주요 은행들의 주가가 급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유럽의 경기 불안과 유럽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따른 은행 수익성 악화 우려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도 대내외적인 악재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3% 하락한 1,861.54를, 코스닥 지수는 4.93% 내린 647.69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전체 상장사 중 90%에 달하는 종목들이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사상 최대 수준의 하락 종목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 위기에 이어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마저 더해진 것이 국내증시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 둔화와 국제유가의 지속적인 하락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당분간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증시에서의 하락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다음주에 있을 유럽중앙은행(ECB)과 중국 당국의 정책 대응 여부에 따라 글로벌 증시에 조기 훈풍이 찾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최경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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