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전원 철수…사실상 공단 폐쇄

임원식 기자

입력 2016-02-12 09:38  


    <앵커>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결정에, 북한이 공단 폐쇄로 맞서면서

    어젯밤 우리 측 280명 전원이 몸만 간신히 빠져나왔습니다.

    공단에 공급되던 전기와 물마저 모두 끊기면서 개성공단은 사실상 폐쇄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빗방울이 흩날리기 시작한 어젯밤 9시 50분경.

    개성공단에 머물고 있던 우리 측 인원들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공단 가동 중단이라는 우리 정부의 강경책에,

    북측이 남측 인원 추방과 자산 동결, 공단 폐쇄로 맞서면서

    우리 측 인원들은 그야말로 몸만 빠져나오기 급급했습니다.

    [인터뷰] 이정국 / 개성공단 입주 전자업체 근로자
    "지금 (짐을) 거의 다 못가지고 나왔습니다. 시간도 없고 차량들 배차를 안해줘서..."

    미처 챙기지 못한 물자와 장비, 눈덩이처럼 커질 피해 앞에

    기업인 대부분은 발을 동동 구르며 애만 태웠습니다.

    [인터뷰] / 개성공단 입주 의류업체 근로자
    "우리가 잠정 (폐쇄) 때도 엄청나게 물건을 못가지고 나와서 (협력)업체한테 많은 변상을 했는데

    이번에도 그 상황이 되다 보니까 심정이야 말할 수 없죠."

    이날 개성공단을 빠져나온 우리 측 인원은 280명.

    지난 2004년 가동에 들어간 이래 우리 측 인원 단 한 명도 빠짐 없이

    공단에서 철수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철수를 마치자마자 정부는 개성공단에 대한 전기와 물 공급을 중단시켰습니다.

    남북 경협의 상징이던 개성공단이 사실상 폐쇄 수순을 밟게 된 겁니다.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우리 측 기업은 모두 124곳.

    공단 폐쇄와 함께 약 1조 원에 이르는 우리 정부와 공공기관, 기업인들의 투자 자산도

    고스란히 날아가게 생겼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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