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다룬 공상과학 영화 `인터스텔라`가 흥행한 나라답게 순위권에 오른 실시간 검색어또한 범상치 않다. `아인슈타인 중력파`가 그것이다.
천체가 중력 변화를 일으키면서 생기는 파장을 일컫는 용어인 중력파는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인 1915년, 아인슈타인이 일반 상대성 이론에서 처음 제기했다. 이후 미국 워싱턴 주에 있는 `레이저간섭중력파관측소(LIGO, 라이고)`에서는 지구에서 가장 넓은 초진공 상태의 중력파 검출기를 설치하고 중력파의 존재를 확인해왔다.
그리고 라이고는 지난 12일(한국 시간) 워싱턴 D.C.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을 통해 중력파의 존재를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럼 중력파의 존재가 확인된 게 그렇게 중요한 일일까?인류는 이 발견으로 인해 우주의 탄생 과정을 조금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지금까지 우주를 관측하는 도구는 대부분 전자기파였지만 블랙홀이 전자기파인 빛을 흡수하기에 이 방법으로는 우주 관측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로 중력파를 포착하면서 새로운 관측 도구를 발견한 것이다. 이는 초신성 폭발은 물론 빅뱅의 비밀을 푸는 단서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과학계는 이번 중력파 측정 성공이 금세기 최고의 과학적 업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중력파 탐지 성공의 뒤에는 `인터스텔라`의 제작 과정에서 과학 고문으로 참여한 킵손 교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킵손 교수는 지난해 5월 우리나라를 찾아 진행한 강연에서 "늦어도 2019년이면 최초의 중력파 측정이 가능할 것"이라며 해당 프로젝트를 소개한 바 있다. 금세기에 다시 없을지도 모를 과학적 쾌거를 3년이나 앞당겨 실현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