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이 사용하던 `기억교실` 존치 여부를 둘러싸고 학부모간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16일로 예정됐던 단원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가 결국 진행되지 못했다.
단원고 재학생 학부모 30여명은 이날 낮 2시부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열릴 예정이던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미리 들어가 안에서 출입문을 모두 걸어 잠그고 신입생 입장을 막았다.
이 때문에 신입생들은 행사장에 들어가지 했다.
학부모들은 또 행사 관계자들이 교과서를 들여오려 하자 교과서 배송도 막았다.
재학생 학부모들은 전날 `단원고 교육 가족 일동` 명의의 성명서를 내고 "(단원고 재학생들은) 심리적 불안감, 우울감, 억압, 죄책감 등으로 현재 정상적인 교육을 받기 어렵다. 만약 경기도교육청이 기억교실 철거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으면 단체 행동에 나서겠다"며 물리적 저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학부모들은 또 19일까지 도교육청이 기억교실 철거를 결정하지 않을 경우 재학생 방과 후 학교 수업, 교직원·기억교실 방문객들의 학교 출입 등을 전부 막기로 했다.
`기억교실`은 2014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2학년 학생들의 교실 10개를 가리키는 것으로 참사 이후 22개월간 그대로 보존돼 왔다.
경기도교육청은 당초 `올 초 철거하겠다`고 했지만 유가족들 요구에 밀려 이를 철거하지 못하자 재학생 학부모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단원고가 `기억교실`을 그대로 둘 경우 다음 달 입학하는 신입생 300여명(12개 학급)이 사용할 교실 8곳이 부족하다.
도교육청은 기억교실을 철거한 뒤 단원고 인근에 건립할 `416민주시민교육원`에 기억교실을 옮기려 했지만, 일부 유가족 등의 반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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