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장 이슈를 짚어보는 마켓노트 시간입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국내 주식시장을 이끌던 대표 업종들인 제약 바이오, 화장품, 중국 소비 관련주가 올해들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관투자자들이 코스닥, 특히 많이 오른 종목을 팔고 주가가 많이 내렸던 대형주로 몰리는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먼저 어제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 전체에서 주가 하락률을 따져볼까요.
한국콜마홀딩스와 코스맥스가 나란히 10%대, 아모레G, LG생활건강 등 지난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해왔던 종목들이 줄줄이 하락 중입니다.
2월들어 낙폭은 역시 코스맥스, 한국콜마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 ODM 업체들이 30%씩 빠졌습니다. 덩치가 큰 아모레퍼시픽, 아모레G는 상대적으로 덜 빠진 것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기관의 매도, 매수 동향에서도 이같은 흐름이 감지됩니다.
매수 상위에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화장품주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매도 규모로는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실현이 집중되고 있는 한미약품, 셀트리온을 오히려 앞질렀습니다.
화장품 기업들의 실적에 비해 정말 시장의 기대치가 높았던 걸까요?
코스맥스, 작년 매출액 5천300억으로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국내에서 처음 화장품 원료공급 모델을 만든 한국콜마는 1조원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의 대거 유입이 있었을 때 얘기이고,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3분기까지의 고성장 그림이 아니라 시장이 기대한 영업이익의 절반을 달성하는데 그쳤습니다.
여기에 올해는 중국 위안화 약세, 무엇보다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이 피해갈 수 없는 성장률 둔화 특히 내수 시장의 위축 가능성이 투자 심리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공격적인 투자로 인해 올해보다는 내년 중국관련 수익성이 회복될 거란 전망까지 나옵니다.
여기에 오늘부터 본격 논의에 들어가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AAD) 도입이 발단이 됐습니다. 중국이 국내에서 자금 회수에 나서거나 국내 기업들에 대한 경제적 보복 가능성이 이들 중국 관련주 급락에 불을 붙였습니다.
증권사들의 투자 의견, 분석 보고서들도 짚어볼까요?
NH투자증권은 코스맥스의 밸류에이션이 높다, 대신증권도 부진한 주가 흐름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습니다. 목표주가도 각각 15만원, 20만원으로 크게 낮췄습니다.
하나금융투자와 KTB투자증권는 목표가를 내렸는데, 저점 매수나 외형성장 기대감은 남아있다며 주당 22만원으로 다른 증권사들에 비해선 높은 가격을 제시했습니다.
한국콜마에 대한 증권사 의견도 역시 비슷합니다. 주된 이유는 중국 리스크, 신규 투자로 인한 비용 부담입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이미 중국관련 리스크. 중국 위안화는 약세 압력, 경기둔화라는 더 큰 문제를 떠안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수급도 부족한 여건인 만큼, 낙관적인 기대를 접고, 잠시 소나기를 피해가는 것도 투자 요령이 아닐까 합니다.
마켓노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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