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자의 마켓노트> 돌고돌아 또 박스피?
<앵커>
어제 코스피 지수가 모처럼 1,900선을 회복했습니다.
지난주 12일 장중 1817포인트까지 빠진 뒤 4%, 어제만 1.32% 올라 1908.84로 일주일간의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습니다.
간밤 유가 전망에 대한 불확실한 시각이 늘었지만,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시장의 안도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주가지수가 여기서 더 오를 수 있는지 기대하는 증권사는 많지 않습니다.
주요 증권사가 내놨던 2월 코스피 전망도 상단이 2천포인트를 넘지 않습니다.
외국인도 이틀만에 돌아왔고, 기관은 8일 연속. 이 기간 1조 7천억 원 어치 가량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011년부터 1,800선에서 최고 2,050선을 오가는 박스권을 맴돌고 있습니다.
작년 상반기 한때 2,100선을 돌파했지만,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발 경기둔화 악재와 저유가로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이런 흐름이 벌써 5년째입니다.
코스피의 주가순자산 비율 PBR은 청산 여부를 가늠하는 1배를 오가는 수준까지 왔습니다.
지난주 주가 급락 과정에서 우량주 절반 가량이 청산가치 아래로 내려가고, 심지어 PBR이 0.2 내지 0.3까지 하락한 종목들도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납득할 수 없는 가격까지 내려간 우량주들 KB금융, 포스코는 기관 매수가 몰려 이번주 7%, 10%씩 올랐고, 덕분에 대형주에 대한 우려도 다소 줄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1900선을 기준으로 10% 정도 위아래를 오가는 수준 이상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2천포인트를 기준으로 봐도 1800선부터 2,200까지인데 이 상단, 하단을 5년 넘게 벗어나본 적이 없습니다.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상장사들의 PBR이 1배 미만으로 떨어진다고 해서 바닥으로 볼 수 없다"입니다.
기업의 실적과 우리 경제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증시의 불확실성, 유가와 환율을 둘러싼 악재들로 인해 추가 상승보다 반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는 겁니다.
전문가들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대차거래, 공매도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대차거래 지난 17일 22억 3천만주를 기록해 사상 최대를 보였습니다.
주가하락에 베팅한 투자자금이 그만큼 많다. 주가가 되밀릴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라는 의미입니다.
이번주 세계 증시, 미국과 일본, 유럽 등은 종합지수가 3~5% 빠르게 반등했는데, 같은기간 우리 증시 상승률은 2.65%입니다.
다른 나라들과 주가순자산비율, 청산가치를 따져봐도 오르지 못한 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국 주식시장의 주가순자산비율 0.9배입니다. 저평가 논리만 적용한면 더 올랐어야 하고, 더 오를거란 기대가 많아야 합니다.
참고로 미국 주식시장의 PBR은 2.4배, 일본은 1.2배, 저유가로 신음하는 브라질이 0.9배입니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워낙 높다보니 대외 변수, 유가와 환율 등 악재가 가라앉아야 우선 반등 기회를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구조조정, 기업들의 지배구조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에 대한 신뢰도 회복을 함께해야 저평가 탈출도 더 빨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마켓노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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