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외환당국이 1년 반만에 구두개입에 나섰습니다.
외국 자본 유출 등 경제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는데 구두개입으로 환율은 상승폭을 다소 줄였습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 개장과 함께 1230원을 단숨에 돌파했습니다.
이후 상승폭을 확대하며 장중 한때 어제 종가 대비 12.2원 오르며 1,240원까지 넘봤습니다.
나흘째 상승세를 기록하며 변동성이 커지자 외환당국이 오전 11시40분을 기점으로 구두개입에 나섰습니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환율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지나친 쏠림해 대해 대응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으며 필요한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은 2014년 7월 2일 이후 처음으로 최근의 급격한 원화 약세가 자본 유출 등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국이 진화에 나서자 원·달러 환율은 상승폭을 줄이며 결국 어제보다 7원 오른 1234.4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따라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원화는 유독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매도에다 2월 들어서는 채권시장에도 매도세가 나타나면서 외국 자본 유출이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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