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오르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원화가치 하락으로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곤 했는데, 이번에는 수출증대 효과 보다는 자본 유출을 우려하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2월 들어 원/달러 환율은 34원 가까이 올랐습니다.
원/엔 재정환율은 더 빠르게 올라 100원 넘게 뛰었습니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부진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투자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면서 원화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한 겁니다.
과거에는 원화값이 떨어지면 가격 경쟁력 생겨서 수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릅니다.
<인터뷰>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글로벌 전체적으로 신흥국도 안 좋고 선진국도 안 좋다 보니 아무리 환율이 우리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저유가로 비용이 떨어진다 해도 우리 물건을 만들어서 받아줄 데가 없는 상황이죠"
고환율에 따른 수출증대 효과가 예전만 못 할 것이란 얘기입니다.
반면 원화가치 하락으로 수입물가를 상승시켜 내수를 위축시키고, 특히 엔고 현상으로 일본에서 들여오는 중간재 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있습니다.
또한 금융시장에선 자본유출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실제 이달 19일까지 외국인이 매도한 채권규모는 3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계속 오를 것이란 전망에 외국인이 채권을 매도하고, 이는 또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자본유출이 현실화됐다고 보기에는 이르지만, 더 이상 안심할 상황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환율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기업 현장에서는 환율 전망을 재검토 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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