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마켓노트> 예금금리 추월…고배당 기업 '풍성'

김종학 기자

입력 2016-02-25 09:11   수정 2016-02-2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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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 <김기자의 마켓노트> 예금금리 추월…고배당 기업 `풍성`

<앵커>
상장기업들의 주주총회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주총을 앞두고 배당 공시도 크게 늘었는데 현재까지 배당을 발표한 100여개 기업들의 배당 성향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배당주가 최근들어 주목을 받는 건 수익률을 보면 그대로 드러납니다.

현재 시중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1.72%입니다. 3년에서 5년씩 적금으로 묻어놓겠다고 해도 2%를 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은행에 예금하는 대신 은행주에 투자했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달 현금배당 공시를 한 KB금융신한지주의 시가배당률이 2.9%입니다.

2011년 이후 내리막을 걷고 있는 예금 금리를 이미 추월했습니다.

코스피200의 연간 배당수익률도 1.6%로 연 1.48%까지 하락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보다도 높습니다.

지난해 정부가 추진한 기업소득 환류세제, 기업들의 주주친화 경영, 투자축소 이후 보유 현금을 가진 곳들이 늘면서 배당에 기대감도 늘었습니다.

대신증권 집계를 보면 코스피200 기업 중 현재까지 배당을 공시한 107개 기업의 배당금 총액은 전년 대비 18.9% 증가했습니다.

순이익은 1년간 9.4% 늘었는데, 경기위축으로 투자가 늘면서 배당은 오히려 배로 증가한 겁니다.

조금 더 살펴보면 SK이노베이션, KT, 한화테크윈, 삼성물산처럼 작년과 달리 새로 배당금 지급을 결정한 기업들이 늘었습니다.

여기에 롯데케미칼, 한라홀딩스, SK, SK하이닉스 등의 주당배당금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신한금융투자에서 분석한 자료를 보면 업종별로는 통신이나 유틸리티, 금융, 에너지의 배당수익률이 2%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통신주는 3%대 배당이 기대되는데, 반면 헬스케어 업종은 1% 이하에 그칠 전망입니다.

배당주는 개별 주식을 직접 사들이는 방법도 있지만, 배당주펀드를 통한 방법도 가능합니다.

올해들어 배당주 펀드에 새로 3천억 원의 자금이 몰렸고, 일부 배당주펀드는 수 조원대 덩치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배당주 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지만, 배당주 펀드와는 접근방법이 다릅니다.

둘 다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지만, 운용사 역량에 따라 분산투자와 배당가능성을 고려해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펀드와 달리 배당ETF는 기초 지수가 이미 많이 배당했던 기업들, 앞으로 전망을 반영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습니다.

꾸준한 경영성과가 아니라 다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나라 기업들의 전반적인 배당성향이 늘어나면서 기초 지수의 가치는 당분간 크게 꺾일 것 같진 않습니다.

특히 대기업 총수 일가의 지배구조 개편, 주요 그룹들의 지주회사 전환으로 상대적으로 배당 가능성이 큰 그룹 지주, 우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졌습니다.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으로 인한 초저금리, 주식시장에 이렇다할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여건 속에 저평가된 대형주와 함께 알짜 배당주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마켓노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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