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 자녀 입양 금지 결정이 이탈리아 대법원에서 나와 온라인이 이틀 연속 후끈거리고 있다.
이탈리아 대법원이 동성애 부부 한쪽이 이미 미국에서 입양한 아이를 다른 동성애 배우자가 입양하는 것을 금지하는 결정을 내려 동성애 관련 단체에 큰 타격을 줬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대법원은 동성애 관련 단체들이 이미 다른 나라에서 법적으로 합법화돼 있는 동성애자의 자녀 입양을 이탈리아에서도 인정할 수 있는 판례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던 것과 전혀 다른 결정을 내려 오히려 동성애자 입양에 대한 논란만 더욱 키우게 됐다고 이탈리아 온라인 매체인 더 로컬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미국에서 결혼하고 볼로냐에서 수년 동안 살아온 이탈리아계 미국인 레즈비언 커플은 한쪽 배우자가 입양한 아들을 자신도 입양할 수 있도록 인정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볼로냐 항소법원에서 패하자 대법원에 상고했다.
이탈리아 대법원의 판결에 이어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도 동성애자 결혼 허용 관련법이 의회를 무난히 통과할 수 있도록 동성애자의 자녀 입양 관련 조항을 제외할 예정이라고 AFP 등 외신이 이탈리아 집권 민주당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동성애자 결혼 허용법의 의회 통과와 내각 신임을 연계할 수 있다”고 밝혔던 렌치 총리는 이르면 이번 주말 동성애자의 자녀 입양 관련 조항이 제외된 수정법안을 놓고 의회에서 신임 투표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동성애가 나쁘다는건 아닌데 입양된 자녀한테 영향을 많이 끼칠 것 같아서 자녀입양까지는 좀 별로인 듯” “그렇게 권리 권리하며 자신들의 권리에 목숨을 거는 이들이 정작 입양되는 아이의 권리는 뒷전인걸 보면 안타까울 노릇이네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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