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할 말하는 송혜교, 매력 있지 말입니다

입력 2016-02-2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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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송혜교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시청자 속을 뻥 뚫어준다.


배우 송혜교는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통통 튀는 성격의 흉부외과 전문의 강모연으로 분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현재 2회까지 방송된 가운데, 어느 때보다 특별한 여자 주인공 강모연과 강모연을 완벽하게 그려낸 배우 송혜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25일 방송된 ‘태양의 후예’ 2회에서 강모연은 갓 사랑에 빠진 여자의 설렘과 떨림, 돈 없고 백이 없어 몇 번이고 밀려날 수밖에 없는 억울함, 주저앉는 대신 떨치고 일어서 자신의 길을 찾는 위풍당당함 등을 보여줬다. 폭 넓은 감정 변화가 필요한 캐릭터인 것이다. 그 중에서도 ‘할 말은 꼭 하고야 만다’는 강모연의 톡 쏘는 면모가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에서 강모연은 세 번째 도전한 교수 임용에서 떨어졌다. 누구보다 뛰어난 실력을 갖췄지만 첫 번째는 나이가 어려서, 두 번째는 선배들에 밀려서 떨어졌다. 그리고 이번만큼은 어느 때보다 기대했던 강모연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실력도 없으면서 부잣집 딸인 동기에게 밀려나고 말았다. 눈물을 쏟아낼 정도로 억울한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강모연은 주저 앉아 울고 있지만은 않았다. 자신이 겪은 부당함에 대해 강하게 의견을 내보이는가 하면, 실력 대신 다른 것으로 자신을 밀어낸 동기와 머리채를 잡고 난투극까지 벌인 것이다.


“적어도 셋 중에 한 번은 실력이 빽이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네 손에 맡겨질 환자들이 불쌍하다” 등. 거침 없이 뼈 있는 말을 쏟아내는 강모연의 모습은 시청자의 속을 뻥 뚫어줬다. 또 억지로 호텔방으로 불러 올린 이사장에게 망설임 없이 불쾌함을 표시하는 모습 또한 짜릿했다.


많은 드라마 속 여성 캐릭터들이 수동적으로 그려진다. 남성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상황도 종종 등장한다. 하지만 ‘태양의 후예’ 속 강모연은 다르다. 억울함에 뒤에서 눈물 흘릴지언정, 앞에서는 당당했다. 또 자신의 능력만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꿔놓기까지 했다. 이토록 속이 시원한 여자 주인공의 등장은 ‘태양의 후예’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특별한 여자 주인공 강모연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배우 송혜교의 캐릭터 표현력이다. 친근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송혜교의 연기는 강모연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고 있다. 송혜교를 통해 완성된 강모연이기에 더욱 시청자의 공감대를 높일 수 있다는 반응이다. 2회만에 캐릭터의 매력을 터뜨린 송혜교가 남은 14회 동안 보여줄 연기 또한 기대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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