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서만 약 5조원 가까운 국내채권을 팔아 치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식에 이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발을 빼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들어 매도한 국내채권규모는 약 4조700억원.
이는 현재 외국인 국내채권(1월말기준 101조원)의 4.7%에 해당하는 역대 최대 규모와 맞먹습니다.
특히, 국내채권시장의 큰 손이면서 장기투자로 알려진 템플턴 자산운용이 채권매도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지난해말 집중됐던 외국인 주식매도가 이제는 주식으로 옮겨간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과 올 1월 각각 3조1000억원 넘게 주식을 내다판 외국인들은 2월 들어 1300억원대로 매도 규모가 줄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채권을 대규모로 매도하는 이유는 뭘까?
[인터뷰] 박종연 NH투자증권 채권팀장
"결론부터 얘기하면 외국인의 채권자금 이탈은 기우다. 일단 템플턴을 제외한 다른 투자 주체들은 여전히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고 템플턴 조차도 재투자를 앞둔 선제적인 교체수요라고 한다면 되살텐데.."
원화강세에 배팅했던 템플턴이 국내채권을 대규모 매도했지만 이는 손절매 성격이 강하며 이 자금도 재투자를 위한 선제적인 조치라는 주장입니다.
또한 현물과는 달리 채권 선물시장에서는 여전히 외국인투자자들은 순매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향후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에 변수는 뭘까 ?
[인터뷰]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
"다만 금리가 향후에 어떻게 되느냐? 환율이다. 환율이 계속 약세로 간다면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굳이 원화 자산을 들고 갈 필요가 없다"
내부적으로는 환율과 금리가 외국인의 채권 투자에 가장 큰 변수라는 지적입니다.
대외적으로는 한국이 신흥국으로 분류되는 만큼 글로벌 자금흐름의 향방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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