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블루윙즈 주저앉힌 성남 FC, 축구 명가의 부활을 노래하다

입력 2016-03-13 16:28  


성남의 탄천종합운동장에 가변석이 설치되어 경기 관람 시야를 더 박진감 넘치게 이끌었다. 그 덕분에 14,504명이라는 대관중이 모여든 것이다. 관중들의 뜨거운 호응에 어울리도록 경기 내용도 훌륭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끌고 있는 성남 FC가 12일 오후 2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6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수원 블루윙즈와의 홈 경기에서 주장 까치 김두현의 시즌 첫 득점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시즌을 준비하면서 김학범 감독의 지휘 아래 강도 높은 서킷 트레이닝을 견뎌낸 성남 FC 선수들은 예상했던 것처럼 초반부터 좋은 공격 장면을 많이 만들어냈다. 포항에서 데려온 티아고의 왼발이 날카로웠으며 공격에 눈을 뜬 황의조의 공간 침투가 날카로웠다.

부활의 푸른 날개를 펼치려고 하는 원정 팀 수원 블루윙즈도 31분에 염기훈의 오른쪽 크로스를 받은 조동건이 혼자서 떠올라 헤더 선취골을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크로스바를 넘겼다. 친정 팀을 상대로 멋진 선취골 기회를 놓친 것이다.

수원 블루윙즈는 44분에도 염기훈이 왼발 발리슛으로 선취골 기회를 잡았지만 성남의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김동준의 슈퍼 세이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결과만 놓고 봐도 수원 블루윙즈로서는 전반전에 얻은 이 두 차례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통한의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48분에 두목 까치가 날았다. 김두현이 30미터 가량을 드리블할 때 수원 블루윙즈의 수비형 미드필더 박현범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마지막 순간에 왼쪽으로 접어놓는 김두현의 부드러운 드리블 기술이 압권이었다. 서른 넷 완숙미가 물씬 풍기는 김두현의 왼발 슛은 노동건이 지키는 수원 블루윙즈 골문 왼쪽 기둥에 맞고 빨려들어갔다.

그리고 7분 뒤에 티아고가 귀중한 추가골을 뽑아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태희가 올린 공을 침착하게 잡아놓고 1차 슛한 공이 수비수 신세계의 몸에 맞고 흐르자 다시 한 번 왼발로 차 넣은 것이다. 성남 홈팬들에게 새 얼굴을 각인시키는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는 옛말이 있듯이 수원 블루윙즈는 이대로 물러설 수 없었다. 61분에 염기훈의 왼발 프리킥이 날카롭게 휘어져날아갔지만 성남 골키퍼 김동준이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쳐냈다. 70분에도 교체 선수 김종민이 까다로운 발리슛으로 만회골을 노렸지만 김동준이 날아올라 기막히게 쳐냈다. 이제 22살이 된 새내기 골키퍼가 성남 FC의 골문을 든든히 지킨 셈이었다.

1995년에 K리그를 3연패하며 축구 명가로 우뚝 선 성남 FC는 2003년에도 3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2006년 우승 기록까지 합쳐서 성남 FC의 엠블럼 위에는 K리그 구단 중에서 가장 많은 일곱 개의 별이 빛나고 있다. 2014년에는 시민 구단으로 거듭나며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FA(축구협회)컵까지 들어올렸다. 지난 시즌에 시민구단으로서는 유일하게 상위 스플릿에 올랐으니 이제는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할 때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김학범 감독의 지도 아래 시즌 준비도 잘 마쳤기에 축구 명가로서의 부활을 노래할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이 상징적인 첫 경기에서 K리그 우승 4회(1998, 1999, 2004, 2008)와 FA컵 우승 3회(2002, 2009, 2010)에 빛나는 라이벌 수원 블루윙즈를 보기 좋게 물리쳤으니 기세가 하늘을 찌를 만도 하다. 성남 FC는 오는 19일(토) 오후 3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1부리그로 승격한 수원 FC를 상대로 `깃발 더비 매치`를 펼친다. 승리 팀 도시를 상징하는 깃발이 어느 시청 앞에 내걸릴지 벌써부터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2016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결과(12일 오후 2시, 탄천종합운동장)

성남 FC 2-0 수원 블루윙즈 [득점 : 김두현(48분), 티아고(55분,도움-이태희)]

◇성남 선수
FW : 황의조
AMF : 박용지(61분↔김동희), 김두현(76분↔피투), 티아고
DMF : 이종원(86분↔장석원), 안상현
DF : 장학영, 윤영선, 김태윤, 이태희
GK : 김동준

◇수원 선수
FW : 조동건(80분↔김종우)
AMF : 염기훈, 산토스(66분↔김종민), 권창훈, 고차원
DMF : 박현범(72분↔백지훈)
DF : 양상민, 이정수, 구자룡, 신세계
GK : 노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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