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5라운드 극장골의 주인공은 인천 유나이티드 '송시우'

입력 2016-04-14 16:02  

▲ 인천 송시우(맨 오른쪽)가 극장골을 터뜨리고 기뻐하는 순간, 동료들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이번에도 극장 골이 K리그 클래식 그라운드를 더욱 뜨겁게 만들어주었다. 그 주인공이 꼴찌 팀 인천 유나이티드의 새내기 날개공격수였기에 극적인 동점골의 감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김도훈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13일 오후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원정 경기에서 종료 직전에 터진 새내기 송시우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1-1로 비기고 시즌 첫 승점을 챙겼다.

성남 FC, FC 서울과 선두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는 꼴찌 팀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안방 경기에서 쉽게 승리를 챙길 것으로 기대했다. `이동국-김신욱`의 더블 타워 이외에도 `레오나르도-이재성-김보경-고무열`로 구성된 미드필드 라인이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막강 조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천 유나이티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꼴지 팀이었다. 시즌 개막 후 4경기 연속 패배의 수렁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지푸라기라도 잡고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야 한다는 마음으로 악착같이 전북 선수들에게 달려든 것이다. 그러다보니 전북의 공격이 마음대로 열리지 않았다. 전반전까지는 오히려 원정 팀 인천 유나이티드의 득점 기회가 많았을 정도로 인천 선수들의 열정이 돋보였다.

그래서 봉동이장 최강희 감독은 후반전 이른 시간부터 선수 교체를 통해 승리의 기운을 만들고자 했다. 52분에 고무열 대신 로페즈를, 74분에 김신욱 대신 이종호를 들여보냈다.

최강희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83분에 이종호가 이마로 패스한 공을 간판 골잡이 이동국이 가슴으로 부드럽게 터치하여 기막힌 오른발 발리슛을 성공시킨 것이다. 웬만한 선수들도 흉내내기 힘든 `발리 슛 스페셜리스트`의 진가가 또 한 번 입증되는 순간이었다.

축구는 많은 골이 아니어도 하나의 임팩트 순간만으로도 승리를 챙길 수 있기에 전북 선수들이나 1만1176명 홈팬들은 이대로 경기가 끝나는 줄 믿었다. 하지만 최근 K리그 클래식에서 극장골이 자주 만들어졌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극장골의 주인공은 새내기 날개공격수 송시우였다. 단국대 출신의 K리그 신인으로서 이 경기가 두 번째 경험이었기에 그 감동은 더욱 크게 밀려왔다.

후반전 추가 시간이 표시되고 정확히 12초가 흐르는 순간 인천 유나이티드의 반격이 롱 볼로 이어졌다. 수비수 요니치가 길게 차 올린 공을 골잡이 케빈이 이마로 떨어뜨려주었다. 이 공을 오른발로 받은 송시우가 왼쪽으로 이동하며 전북 수비수 최재수를 따돌리고 벼락같은 왼발 중거리슛을 날렸다. 전북 골키퍼 권순태도 도저히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왼쪽 톱 코너를 꿰뚫는 극장골 바로 그것이었다.

▲ 인천 유나이티드 송시우(왼쪽)와 전북 현대 최규백의 공 다툼


같은 날 4시에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제주 유나이티드와 상주 상무의 맞대결에서도 시간상으로는 극장골에 해당하는 임상협(상주, 90+2분)의 골이 터졌지만 팀이 1-4로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나온 만회골이어서 크게 빛나지는 않았다.

K리그 클래식 극장골은 지난 주말과 휴일에 벌어진 4라운드에서 무려 4골이나 터져 봄날의 축구팬들을 더욱 흥분시켰다.

먼저 지난 9일 벌어진 상주 상무와 수원 FC의 경기에서 90+3분 극장골이 터지며 1-1로 끝났다. 그 주인공은 수원 FC의 주장 이승현이었다.

4라운드 이틀 째인 10일 경기에서는 무려 세 골이 몰려나왔다.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의 맞대결도 1-1로 끝났는데 원정 팀 전북이 이동국의 골로 이기는 줄 알았다가 89분에 포항의 공격형 미드필더 심동운에게 극장골을 얻어맞았다. 이로써 전북 현대는 연속된 극장골에 2연승 기운을 허무하게 날려버린 비운의 상대 팀이 된 셈이다. 승점 6점을 능히 챙길 수 있는 흐름에서 겨우 2점에 그친 셈이다.

4월 10일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 블루윙즈의 맞대결에서도 88분에 수원 블루윙즈 미드필더 권창훈이 2-2 점수판을 완성시키는 극장골(동점골)을 터뜨렸다. 전남 드래곤즈와의 광양 원정 경기에 뛴 FC 서울의 골잡이 아드리아노도 90+3분에 넣은 페널티킥 결승골로 2-1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아직 시즌 초반인 것을 감안하면 이렇게 극적으로 터지는 극장골이 좀 낯선 분위기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스포츠계의 명언은 언제 어디서나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2016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결과(13일 오후 2시, 전주성)

전북 현대 1-1 인천 유나이티드 FC [득점 : 이동국(83분,도움-이종호) / 송시우(90+1분,도움-케빈)]

◇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순위표
1 FC 서울 12점 4승 1패 11득점 4실점 +7
2 성남 FC 11점 3승 2무 7득점 3실점 +4
3 전북 현대 9점 2승 3무 5득점 3실점 +2
4 울산 현대 8점 2승 2무 1패 5득점 4실점 +1
5 제주 유나이티드 7점 2승 1무 2패 10득점 8실점 +2
6 수원 FC 7점 1승 4무 5득점 4실점 +1
7 포항 스틸러스 6점 1승 3무 1패 7득점 6실점 +1
8 수원 블루윙즈 6점 1승 3무 1패 7득점 8실점 –1
9 광주 FC 4점 1승 1무 3패 6득점 9실점 –3
10 상주 상무 4점 1승 1무 3패 6득점 11실점 –5
11 전남 드래곤즈 3점 3무 2패 4득점 6실점 –2
12 인천 유나이티드 FC 1점 1무 4패 5득점 12실점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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