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세븐을 빼고 '아이돌'을 논하지 말라 (콘서트 리뷰)

입력 2016-05-02 16:01   수정 2016-05-0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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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명이 만든 ‘일곱 명’의 무대, 그러나 완벽했다. 리더 JB의 빈자리는 아쉬웠지만, 갓세븐은 이들이 왜 ‘그룹’인지를 실감케 하는 완벽한 존재감으로 빈틈없는 무대를 완성했다.

갓세븐은 29일, 30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콘서트 ‘FLY IN SEOUL(플라이 인 서울)’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갓세븐의 국내 첫 단독 콘서트. 어느덧 데뷔 3년 차가 된 갓세븐은 오랜 시간 콘서트를 고대해온 만큼, 아가새(아이갓세븐)를 위한 꽉 찬 150분을 선사했다.

갓세븐은 2시간 30분 동안 셋리스트만 23곡, 앙코르 곡까지 포함하면 무려 29곡의 무대를 선사하면서도 지친 기색이 없었다. 그래서 화려했던 오프닝의 열기는 앙코르의 마지막까지 이어질 수 있었고, 장내는 온통 설렘과 즐거움, 행복한 환호로 가득 채워질 수 있었다.


# ‘FLY`, 국내 넘어 해외까지


갓세븐의 콘서트 타이틀은 ‘FLY`로 이번 앨범 ’FLIGHT LOG: DEPARTURE`와도 맥을 함께한다. 앨범 콘셉트에서도 하늘을 유영하며 자유분방한 매력을 드러냈던 갓세븐, 그래서 국내 음원, 음악방송 차트는 물론이거니와 해외 음원차트에서도 고공행진을 이어나갔다. 뿐만 아니라 콘서트는 티켓 오픈 이후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그야말로 대세 그룹으로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2014년 데뷔 이후, 현재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갓세븐. 이 시기,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 만큼 멤버들은 열과 성을 다해 ‘갓세븐’만의 공연을 선보였다. ‘손들어’, ‘볼륨을 올려줘’, ‘Girls Girls Girls`로 시작된 공연은 시작과 동시에 열기의 정점을 찍으며, 장내를 뜨겁게 달궜다. 이어 ’Back To Me`, ‘A`, ’너란 Girl`까지 재기발랄한 무대를 선사한 멤버들은 잠시 숨을 고르며 팬들을 향해 감사의 인사와 각오를 전했다.

앞서 리더 JB는 허리디스크로 인해 콘서트 불참 소식을 전했고, 이에 대해 주니어는 “JB형이 없어서 아쉽지만, 팬분들이 그 빈자리를 채워주실 거라 믿는다. 저희도 JB형의 몫까지 최선을 다해 무대를 채우겠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또 멤버들은 “서울이 콘서트의 시작이다. 이제 전 세계의 팬들을 만나러 날아갈 것”이라 밝히며, 글로벌 그룹으로서의 도약을 알리기도 했다.



#‘7-1=0’, 갓세븐을 빼고 아이돌을 논하지 말라


이번 콘서트는 ‘아이돌 그룹’으로서 갓세븐의 행보를 극명히 드러낸 시간이기도 했다. 으레 멤버의 부재가 발생하면 빈자리 없이 무대의 동선을 재배치하는데, 갓세븐은 달랐다. JB의 빈자리는 오롯이 남아있었고, 그래서 더욱 특별했다. 시간적 여유도 없었을 테지만, 오히려 이것이 ‘신의 한 수’였다.

댄스, 발라드, 유닛 무대에서도 JB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별’, ‘Playground`, `못하겠어’까지 이어진 공연에서 멤버들은 중앙 무대와 돌출 무대를 넘나들면서도 JB의 몫은 그대로 남겨뒀다. 특히 영재와 JB가 함께 준비했던 신곡 ‘1:31’의 유닛 무대는 감동 그 자체. JB가 앉아있어야 했던 의자는 그대로 비워진 채 공연장의 화면을 가득 채웠고, 영재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장내를 감동에 젖게 만들었다.

갓세븐의 팬, 아가새들의 떼창도 인상적이었다. 콘서트의 시작부터 끝까지 멤버들과 함께 JB의 자리를 함께 채웠고, 아낌없는 함성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유닛 무대가 끝나고, 공연 말미에 울려 퍼진 ‘FLY`, `HOME RUN`, `빛이나’, ‘딱 좋아’에서 함성은 절정에 이르렀다. 개인 팬의 특성이 두드러지는 지금, 갓세븐의 팬들은 정반대의 방향에서 ‘그룹’ 갓세븐을 탄탄히 받쳐주며 성장의 발판이자 동반자로의 힘을 증명했다.



#공연의 예능화, `갓세븐`이니까


갓세븐은 기자간담회에서부터 ‘예능돌’의 면모를 뽐냈다. 한 질문에 세 명의 멤버가 마이크를 드는 일도 허다했고, 잭슨은 셀프 질문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여유로웠다. 불편한 웃음이 아닌, 실로 오랜만에 진짜 예능돌을 마주한 느낌이었다. 이는 공연까지 이어졌다.

뱀뱀은 기자간담회에서 “여장을 하고 싶었는데 콘서트에서 하게 됐다. 꿈이 이루어졌다”고 밝혔고, 이들은 여자친구와 레드벨벳으로 변신해 우람한 걸그룹의 자태를 드러냈다. 영재, 마크, 주니어는 근육질의 여자친구로 변신해 연신 긴 머리를 어찌할 바를 몰랐고, 잭슨과 유겸, 뱀뱀은 알록달록한 레드벨벳의 옷을 입고 파워풀한 동작을 선보였다. 멘트를 하면서도 서로의 치마를 가만히 두지 못하는 등 잠시 잠깐의 순간도 놓치지 않고 웃음을 자아냈다.

걸그룹 무대에 앞서 신곡 ‘HIGHER`와 ’I LOVE IT`, `WOLO`로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보였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기에 더욱 즐거웠다. 콘서트의 묘미인 ‘앙코르’ 무대, 갓세븐은 ‘하지하지마’, ‘니가 하면’의 무대를 앞두고 직접 앙코르 곡이 있음을 시사했다. 쿵짝도 잘 맞았다. 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노래가 끝나자마자 앙코르를 외쳤고, 예능보다 더 웃긴 영상 이벤트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앙코르곡만 무려 6곡. ‘고백송’에서는 리프트를 타고 3층의 팬들과 더 가까이에서 눈을 맞췄고, `매일`, `따라와`, `Bounce`, `Fly(Remix)`, `보름달이 뜨기 전에`까지, 특유의 에너지로 무대를 채우며 아쉬운 이별을 달랬다. 응원봉을 든 팬들도, 무대에 선 갓세븐도 서로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기에 완벽했던 150분이었다.

“연습생 때부터 꿈꿔왔던 콘서트를 하게 돼 기쁘다. 앞으로 더욱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좋은 음악과 무대, 퍼포먼스로 보답하겠다”던 갓세븐의 당찬 각오는 이미 빛을 발하고 있다. 이제 시작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했던가. 잔잔한 가운데 착실히 자신들 만의 길을 걸어왔기에, 성공은 예견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이제 서울 공연을 끝으로 중국, 일본, 태국, 싱가포르, 미국 등 월드 투어를 앞두고 있는 만큼, 갓세븐이 또 얼마나 높이 날아오를지 벌써 기대를 모은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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