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곽도원이 하정우, 김윤석에 이어 나홍진 감독의 `페르소나(persona)`로 등극할 수 있을까.
영화 `곡성`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주인공 종구를 연기한 곽도원의 활약이 화제다. 그는 극중 겁 많고 소심한 경찰부터 의문의 사건을 접하고 혼란에 빠진 남자, 딸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처절한 분투를 이어가는 아버지까지 도무지 한 인물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호평을 이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곽도원은 극 전반에 걸쳐 지극히 평범했던 인물이 점차 극한으로 치달아가는 과정을 촘촘하게 그려내며 주연배우로서의 자질을 증명해냈다.
그리고 여기에는 `황해`에 이어 두 번째로 조우한 나홍진 감독과의 완벽한 합이 있었다. 2010년 `황해`를 통해 곽도원과 호흡을 맞췄던 나홍진 감독은 "`황해`에서 비록 짧은 순간이었지만 곽도원과의 교감을 잊을 수 없었다. 아직 더 보여줄 것이 많은 배우라고 생각했다"며 자신의 6년만의 복귀작 주연으로 곽도원을 점 찍었다.
`곡성`을 통해 첫 주연의 꿈을 이룬 곽도원은 혼신의 열연을 펼쳤고, 나홍진 감독은 그를 관객들의 시선을 이끄는 유일한 캐릭터이자, 스크린을 가득 메운 영화의 얼굴로 십분 활용해 `곡성`을 완성해냈다.
이에 나홍진 감독은 "곽도원이 대단한 배우라는 것은 촬영 현장에서 초단위로 느꼈다. 전혀 다른 장르를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점증적으로 연기할 수 있는 배우"라며 "곽도원이 총이라면 영점이 어마어마하게 잘 잡힌 총이다. 조준하면 무조건 맞는다"는 비유로 그의 연기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곽도원 역시 "촬영 6개월간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 맑았다. 배우로서 짜릿하고 행복했던 경험이었다"는 소감을 전하며 "나홍진 감독이 얼마나 철저하게 준비하고 최선을 다하는 감독인지 다시 한 번 알게 됐다. 현장에서 배우가 가진 최대한의 역량을 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천군만마 같은 존재"라며 강한 신뢰를 전했다.
이처럼 완벽한 호흡을 펼친 나홍진-곽도원의 폭발적인 시너지가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곡성`은 11일 개봉한다.(사진=이십세기폭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