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지대 없는 틴탑의 ‘사각지대’ 주얼리 스타일링

입력 2016-05-1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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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탑은 ‘사각지대’를 통해 한층 세련되고 성숙한 의상과 주얼리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번 ‘사각지대’ 무대는 A& 스타일리스트 임수정 실장과 민휘아트주얼리 디자이너 정재인 실장의 합작품으로 알려졌는데 임수정 스타일리스트와 정재인 디자이너는 그동안 갓세븐 `Fly`, 니엘 ‘못된 여자’, 슈퍼주니어 조미 ‘Rewind’, 원더걸스 선미 ‘보름달’, 예은(핫펠트) `Ain`t Nobody`, 티아라 지연 ‘1분 1초’, Teentop ‘아침부터 아침까지’, ‘우린 문제 없어’, ‘쉽지 않아’, 다비치 ‘편지’, ‘헤어졌다 만났다’, ‘팔베개’, ‘움직이지마’ 등을 통해 앞서가는 의상과 주얼리 스타일링을 보여준 바 있다.



특히, 정재인 디자이너는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포미닛 현아, 걸스데이, 트와이스, 카라, JYJ, AOA 등 K팝 아이돌 그룹들을 통해 다양한 주얼리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어 화제다. 다음은 틴탑의 ‘Red Point` 앨범 주얼리를 디자인한 민휘아트주얼리의 정재인 디자이너와의 일문일답.

Q. 틴탑의 ‘Red Point` 앨범 주얼리 디자인이 화제였다.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틴탑의 스타일리스트팀과 그동안 많은 일을 해왔다. 틴탑의 이전 앨범들에도 참여했는데 계속 협찬으로만 진행하다가 이번에는 전체 제작에 참여했다. 우리가 협찬하는 팀이 많기 때문에 그동안은 협찬하는 팀이 한 팀만 있는 경우가 없었는데 틴탑 활동 기간에는 틴탑 뿐이었다. 틴탑의 활동 기간이 예정보다 1주 늘어났는데 마지막 방송 때 보니 BAP, SS301, 포미닛 현아, AOA, 등 우리가 협찬하는 가수들이 많이 컴백 했다. 시기가 잘 맞아서 더 좋은 디자인을 해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이렇게 밀착해서 작업한 곡들은 내게도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다. 모든 무대에 우리 주얼리가 함께 했는데 특별할 수밖에 없다.”



Q. ‘사각지대’ 주얼리 중 가장 신경 쓴 것이 있다면?
“체인 부토니에와 반지. 특히 부토니에는 메인 아이템이었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썼다. 멤버들의 느낌에 따라 장식 디테일이나 체인 길이까지 다 달리 제작했다. 활동 기간 내내 새로운 디자인을 보내서 무대마다 주얼리가 다른데 갈수록 더 풍성하고 완성도 높은 그림이 나왔다. 안무를 참고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그냥 착용한 모습보다 무대에서 조명을 받을 때 훨씬 멋지게 보였다. 마지막 주 차에는 반지도 네다섯 개, 부토니에와 목걸이도 몇 개씩 한꺼번에 착용하고 있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많이 웃음이 났다. 주얼리 디자이너 한 명이 붙어서 신경 쓰고 있다는 게 티 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만든 것들을 다 착용해서 방송에 노출시켜주려는 멤버들의 마음들도 고맙게 느껴졌다.”

“의상이 모두 비슷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주얼리는 콘셉트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멤버 별로 각자의 느낌에 맞게 조금씩 차별화를 주었다. 그래서 디자인해 보낼 때 아예 틴탑 멤버들의 이름표를 붙여서 따로 보냈다. 스타일리스트 실장님이 내가 분류하기 전에 먼저 ‘이건 보나마나 누구 것이네요.’라고 할 정도로 주얼리마다 각자의 개성을 담았다. 틴탑 멤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고 했다. 틴탑 멤버들이 데뷔 7년차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주얼리들을 착용해봤겠나. 그만큼 여러 스타일을 경험해 본 사람들의 경우 그들이 선호하는 주얼리 스타일이 본인에게 가장 어울리는 스타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많이 배웠다.”

Q. 한 콘셉트 안에서도 멤버 각자의 느낌에 따라 차이를 둬서 디자인했다는 말이 인상 깊다. 6명이나 되는데 힘들지는 않았나?
“무대 주얼리 디자인을 슈퍼주니어로 시작해서 그런지, 10명 이하면 많게 느껴지지 않는다. 6명이면 금방 한다는 마음으로 했다. 프로듀스101팀에서 의뢰가 왔을 때는 좀 버겁게 느껴지기는 했다.(웃음) 대체로 10명까지는 괜찮은 것 같다.”



Q. ‘사각지대’ 주얼리 작업을 하면서 멤버 별로 기억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체인 부토니에 못지않게 니엘의 긴 귀걸이에 대한 칭찬을 많이 들었다. 내가 디자인해 보내면서도 이런 것도 괜찮을까 했는데 니엘이 늘 자기 것처럼 잘 소화해냈다. 역시 고정관념은 깨야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다른 스타일리스트 팀들도 그 귀걸이 라인을 보면서 ‘이건 니엘 귀걸이죠? 정말 예뻤어요.’ 했다.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도 강렬하게 박힌 것 같아 좋았다. 그리고 많은 남자 아이돌 멤버들이 좋아하는 주얼리 브랜드가 있는데, 니엘이 먼저 본인은 그런 스타일이 안 맞는다며 다른 디자인에 관한 의견을 냈다. 좋은 아이디어들을 내 준 덕분에 나도 재밌게 작업할 수 있었다.”

“엘조는 가장 많은 아이템을 착용했고 가장 많은 착용사진이 왔다. 또 SNS에 주얼리 사진도 가장 많이 올려줬다. 나는 주얼리를 많이 착용하고 사진을 많이 보내주는 사람이 가장 좋기 때문에 엘조가 매우 고마웠다.(웃음) 주얼리 아이템마다 이름표를 붙여서 보냈기 때문에 다른 멤버들은 예상한 주얼리를 착용한 경우가 많았는데 엘조는 워낙 많이 착용하다 보니까 다른 멤버들의 주얼리들까지 다 착용했다. 근데 그 아이템들을 본인의 방식대로 레이어드하고 믹스매치해서 더 새롭고 예쁘게 보여 졌다. 보면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캡은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이 확고해서 어떤 영상을 같이 보면서 디자인을 잡았는데 내가 안 해봤던 스타일이라 어려웠다. 사실 완성작에 자신 없었는데 캡이 ‘내 반지’라며 계속 착용하고, 방송에서 반지가 잘 보이는 제스처를 많이 해줘서 고마웠다. 나를 위해서 해준 것이라기보다는 마음에 맞는 주얼리를 착용하게 되니 무대에서 더 멋진 연출이 나오게 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창조도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이 명확해서 보내준 시안 사진을 바탕으로 디자인을 잡았다. 주얼리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느꼈다. 어떤 주얼리라도 본인의 방식대로 잘 소화해내서 새롭게 보여진 것 같다.”

“천지는 처음 만났을 때 가장 먼저 와서 어떤 주얼리가 있나 보고 어떤 것이 마음에 드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이야기했던 멤버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바로 직접 주얼리를 스타일링 하고 협찬 사진을 챙겨 줬다. 첫 만남부터 일처리가 일사천리여서 첫인상이 정말 좋았다.(웃음) 천지는 많이 남자다운 성격인 것 같다. 장식적인 것 보다 심플하면서 작은 디테일이 있는 주얼리를 선호했는데 좋아하는 주얼리 스타일이 성격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틴탑이 미국에서 투어할 때 리키가 장신구를 가장 많이 챙겨서 착용한다고 들었다. 우리 반지가 없으면 춤출 맛이 안 난다는 그렇게 예쁜 말을 했다고 들었다.(웃음) 고마웠다.”

“틴탑 멤버들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는데 직접 작업해보니 소문대로 참 괜찮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제작이 들어가는 팀보다는 많이 만나지 못했지만 스타일리스트팀을 통해서 얼마나 주얼리에 대해 신경써주는지 다 전해 들었다. 두 번째 만났던 날에 팬미팅 때 사진이 잘 찍히니 주얼리를 착용하고 가면 좋겠다는 말을 했었다. 귀찮아서 못한다고 하더니 그 다음부터는 주얼리를 다 착용하고 팬미팅에 가더라. 팬미팅은 스타일리스트팀이 따로 붙지 않아서 주얼리도 멤버 각자 관리했다고 하는데 정말 고마웠다. 그렇게 신경써주니까 나도 더 신경 쓰게 되고 좋은 그림이 나오게 됐다. 서로 배려해주는 마음들이 모이면 확실히 좋은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Q. 무대마다 주얼리가 바뀐 덕분에 보는 재미가 있었다.
“틴탑 멤버들이 적극적으로 주얼리를 착용하고 무대에서 멋지게 연출해주고, 예쁜 착용 사진들을 보내줬다. 무대마다 잘 보이고 사진 자료들이 남으니 나도 계속 새롭게 디자인해주고 싶었다. 활동 내내 무대들을 빠짐없이 모니터링 했고, 어떤 주얼리가 어떻게 보여 졌나 다 확인했다. 다음 무대 때 개선할 것이 있으면 의논한 뒤에 개선해서 보내기도 했다.”

“예쁘게 스타일링 해준 스타일리스트 팀에게도 고맙다. 스타일리스트 실장님이 이번 옷이 심플해서 주얼리가 없으면 댄서 같아 보인다며 무대마다 주얼리로 포인트를 주는 스타일링을 해줬다. 그리고 다른 업체에서 협찬을 원했는데 답장도 안하셨다며 같이 잘 해보자고 했다. 나를 그렇게 전폭적으로 밀어주는 팀은 다른 디자이너를 찾아볼 필요도 없게 잘해주고 싶다. 사소한 것도 신경 쓰고 싶고 필요한 것은 다 맞춰주고 싶은 마음이다. 내 주얼리로만 보여 지는 무대니까 나도 더 책임감이 생기고 열심히 하게 된다.”

“내가 어떤 일을 시작하면 별 생각 없이 앞만 보고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다. 근데 그렇게 하고 나면 주변에서 듣는 코멘트가 달라진다. 대만 최대의 K팝 사이트에서 틴탑의 주얼리에 관한 기사를 다루고 싶다는 연락을 받기도 했다. 같은 미용실에 다니는 헤일로 오운씨께서도 ‘사각지대’ 장신구가 예뻤다며 다음에 기회 되면 같이 일하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다른 가수 분들께서 내가 다른 팀에 장신구 했던 것들을 알아봐주면 신기하고 기쁘다.”

“틴탑 팬 분들도 많은 메시지를 주셨다. 답장을 다 하지는 못했지만, 다 읽어봤다. 주차 마다 무대 캡처사진을 모아서 보내준 분도 있고, 주얼리만 클로즈업된 사진들을 모아서 보내준 분도 있었다. 내가 협찬사진을 다 올리지 않았는데도 어떤 멤버가 어떤 디자인을 착용했는지 거의 다 알고 있는 분도 있었다. 그리고 어떤 멤버는 원래 주얼리를 잘 착용하지 않는데, 이번에 매번 착용하는 모습에 놀랐다며 선물해주고 싶다는 팬 분도 있었다. 해외 팬 분들도 메시지를 많이 보냈다. 여러 가지로 보람된 작업이었다.”



Q. 해외 팬들까지 주얼리를 알아봤다니 뿌듯했을 것 같다
“실시간으로 반응이 오는 것을 보고 K팝의 파급력에 대해 다시 한 번 실감했다. 멤버들의 이야기를 듣고 반영해서 새로 디자인했기 때문에 더 효과적으로 비춰졌고, 호평도 받게 된 것 같다. 이전 앨범인 ‘아침부터 아침까지’에도 주얼리가 착용되기는 했지만, 예쁘다는 소리는 못 들었다. 보여 지던 것이 계속해서 보여 지면 호평 받기 힘들다. 나도 협찬인 경우에는 신경을 못 쓰다 보니 어떤 것이 어떻게 비춰진지 잘 몰랐는데 다시 체크해보니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이번에 더 열심히 했다. 이번에 틴탑 것으로 제작한 아이템들은 다른 팀에 안 보내고 틴탑 팀에만 보냈다. 일본, 미국 투어까지 다 그대로 보냈다. 외국에서 공연할 때마다 주얼리가 착용되는 사진들을 계속 받고 있는데 사진 받을 때마다 여러 가지 감정이 든다. 외국에서 한국을 알리고 있는 모습이 자랑스럽고 또 거기에 우리 주얼리가 함께 하고 있다니 고맙고 뿌듯하다. 내가 협찬하는 팀마다, 곡마다 각인되는 아이템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아티스트, 스타일리스트, 디자이너 모두가 힘을 합쳐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한국만의 아이템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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