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이 리사이틀 ‘목소리와 기타’의 첫 번째 공연인 서울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루시드폴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서울 종로구의 JCC 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소리의 밀도감이 높은 리사이틀로 3일 내내 진한 여운을 남긴 공연을 이어갔다.
‘목소리와 기타 2016’의 서울은 티켓 예매가 오픈된 직후에 전석 매진된 가운데 조용히 가슴을 울리는 기타선율로 ‘나의 하류를 지나’를 부르며 시작되었다.
이번 리사이틀 역시 피아니스트 조윤성이 함께했다. 조윤성은 세계 재즈 영재들의 산실인 몽크 인스티튜트(Thelonius Monk Institute of Jazz)에서 허비 행콕, 웨인 쇼터 등의 주목을 받은 젊은 거장이다. 2011년 이후 지금까지 늘 함께 음악적 동반자로 지내온 두 사람은 이 날 서로의 빈 자리를 채우듯, 가만히 두듯 아름답게 흐르는 연주로 관객들의 큰 감동을 자아냈다.
이어 ‘명왕성’, ’4월의 춤’, ‘아직,있다’ 등 최근 발표작인 7집 ‘누군가를 위한,’의 수록곡은 물론 루시드폴이 늦봄에 건네는 잔잔한 위로가 되어줄 세트리스트가 이어졌다. 이는 ‘목소리와 기타,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모토 아래, 2010년 처음 시작된 ‘목소리와 기타’ 공연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하게 드러냈다.
‘여름의 꽃’을 마지막으로 두 시간여 동안의 소박한 행복을 선사한 루시드폴의 ‘목소리와 기타’ 2016은 서울을 시작으로 각기 다른 계절마다 다른 도시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루시드폴은 최근 영국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인 엘라 프랜시스 샌더스의 에세이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의 옮긴이로 화제를 모으며 또 한 번 독보적인 감수성의 영역을 보여주기도 했다.